김재원 “전략적 협력 관계”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가 함께 선거 운동에 나선다. 표면적으로는 “전략적 협력 관계”를 내세우지만 사실상 러닝메이트 성격이라는 시각이 많다.
김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금의 러닝메이트라는 것은 당대표의 수하처럼 보이는 게 문제가 있어 독자적 노선을 택했다”면서도 “저와 정치적인 이념, 정책적인 측면에서 협력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나 후보와) 협력 선언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영남권 전체에서 대표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 후보에 저 밖에 출마하지 않았다”며 “우리 당의 뿌리인 영남 당원들의 뜻을 나 후보와 함께하고 정책적으로 여러 가지 측면에서 협력하는 전략적 협력 관계로 같이 가려고 한다”고 했다.
나 후보도 전날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비전 발표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러닝메이트는 굉장히 기이한 제도라 생각해 안 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김 후보 같은 경우 PK(부산·경북), TK(대구·경북)의 유일한, 전략적인 협력 관계”라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자격심사 결과 후보에서 배제(컷오프)됐다가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당대표 후보인 나 의원은 이번 저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부당한 결정을 바로잡으려고 앞장서 주시고 헌신적으로 도와주셨다”며 “저에게 보여주신 애정과 열정에 이제 보답할 차례”라고 했다. 앞서 나 후보도 김 후보의 컷오프 결정이 나왔을 당시 “우리 당에서 전투력을 갖춘 대표적인 정치인이고 유일하게 영남 지역 정치인 후보이기에 그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김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영남권 후보다. 그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선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발언 등으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