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말 훈장도 남발… 관치금융 논란 빚은 강만수에 무궁화장

2013.01.29 22:05

이명박 대통령이 설 특사로 측근들을 대거 풀어주는 동시에 또 다른 측근 인사들에게는 훈장을 수여했다.

정부는 29일 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 등 129명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는 강 회장과 함께 안경률 전 새누리당 의원, 김인규 전 KBS 사장 등이 이번 훈장 수여 대상자에 포함됐다.

5년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를 지내고 현 정부 첫 기획재정부 장관에 오른 강 회장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다. 국민훈장은 국민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훈장으로 무궁화장은 그중 최고 등급이다.

강 회장은 고졸 채용을 활성화시켜 ‘신고졸시대’ 취업문화 정착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그러나 강 회장은 장관 시절 지나친 환율 방어 및 금융권에 대한 개입으로 관치금융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나라당 내 친이계 최대 모임인 ‘함께 내일로’ 대표 출신의 안경률 녹색환경협력대사에게도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수여된다. 정부는 외교통상부 대사로 활동하며 녹색성장 정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대사는 지난달 녹색환경협력대사에 임명돼 아직 뚜렷한 공적을 쌓지 못했다.

김인규 전 KBS 사장도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으로 방송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게 됐다.

김 전 사장은 2007년 대선 기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서 언론특보를 맡았다. 김 전 사장이 2009년부터 3년간 KBS 사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방송사 내부에서는 ‘사장이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훼손시켰다’는 비판이 불거졌다. 정치권에 줄을 댄 사람이 방송사 사장으로 되돌아온 나쁜 선례를 이어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훈장 수여 결정은 한·일 정보보호협정을 비공개로 추진하다 물러난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에게 황조근정훈장을 수여하기로 결정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다. 서훈을 남발하지 말라는 여론의 지적을 무시하고 공적에 논란이 있는 측근들에게 또다시 훈장 수여를 강행했다는 비판이 비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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