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박희수가 우리팀인 게 다행”

2012.10.22 22:30

플레이오프 ‘방어율 0’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뒤 SK 중견수 김강민은 “타자 입장에서 봤을 때 박희수(사진)가 우리 팀인 게 정말 다행이다”며 “상대 타자들에게 미안할 정도였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SK 셋업맨 박희수는 1차전에서 2-1로 앞선 8회 등판해 1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완벽하게 막았다. 첫 타자 김주찬을 삼진으로 잡아낸 공은 투심 패스트볼. 오른손 타자 바깥쪽을 향하다 바깥쪽으로 다시 떨어지는 무시무시한 공이다. 김강민은 “중견수 자리에서 봐도 꺾이는 게 보였다”고 했다. 박희수가 올 정규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울 수 있게 한 것은 이른바 ‘악마 투심’이라 불리는 바로 그 공이었다.

SK “박희수가 우리팀인 게 다행”

박희수는 플레이오프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하게 막아냈다. 2차전에서 승계주자를 불러들이긴 했지만 자신의 실점은 없었다. 방어율 0의 완벽한 피칭.

2이닝 등판도 마다하지 않았다. 팀이 위기에 몰릴 때마다 포크볼에 가깝게 떨어지는 ‘악마 투심’으로 응답했다. 박희수는 팀이 벼랑 끝에 몰렸던 20일 4차전에서 2-0으로 앞선 7회 무사 1루 때 등판, 공 1개로 병살타를 유도해 불을 껐다. 8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조성환을 직선타 처리하며 병살 플레이로 엮었다. 롯데의 추격 기회가 무산됐다.

박희수는 정규시즌보다 투구이닝이 길어지며 직구 구속이 조금 떨어지는 듯했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이제 박희수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고 했지만 롯데 타선은 5차전에서도 박희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희수는 22일 5차전에서도 5-3으로 앞선 6회 2사 2루 위기에 등판했고 대타 박종윤을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7회도 삼자범퇴로 끝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강민호, 박준서, 황재균을 차례로 잡아내며 마무리 정우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희수가 없었다면 SK의 5차전도,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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