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122구 역투’… KIA, 화끈한 집들이

2014.04.01 23:18 입력 2014.04.01 23:19 수정

NC 잡고 광주 새 구장 첫 승리투수 “석민이 형 봤지”

넥센 윤석민 생애 첫 만루포 터뜨리며 친정 두산 울려

2014시즌 KIA의 새 홈구장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역사에 남을 첫번째 승리를 달성한 투수는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26)이었다.

양현종은 1일 홈 개막전에서 NC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8이닝 5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122구의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2010년 9월14일 광주 두산전에서 122개를 던진 이후 4년 만에 나온 역투다.

KIA가 1일 새 홈구장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만20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NC와 홈 개막전을 치르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KIA가 1일 새 홈구장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만200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NC와 홈 개막전을 치르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새 구장의 첫 승리투수가 된 뒤 양현종은 미국에 있는 윤석민(28·볼티모어)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석민이 형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2~3년 전쯤 새 구장에서 서로 승리투수가 되겠다고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양현종이 소망을 이뤘다. 양현종은 “석민이 형에게 ‘목표 달성했다’고 말하고 싶다. 생각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 KIA는 성대한 행사와 함께 페넌트레이스 홈 개막전을 시작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도 덩달아 설렜다. 그는 “새 야구장에서 첫 등판이라 부담도 있고 긴장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1회는 순탄치 않았다. 첫 타자 NC 박민우에게 3루타를 맞았다. 후속타자들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양현종이 스스로 생각해도 1회는 엉망이었다. 양현종은 “정말 힘이 들어갔었다. 더그아웃에 들어갔더니 선배랑 코칭스태프가 차분하게 하라고 해서 잘 풀어나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부터는 힘으로 상대하는 대신 변화구로 승부했다. 양현종은 직구 외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서 NC 타선을 요리했다.

하지만 NC 투수도 만만치 않았다. NC 선발 이재학이 7이닝 3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으로 양현종에 맞섰다. 0-0의 균형이 쉽사리 깨지지 않았다.

KIA 선발 양현종이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KIA 선발 양현종이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광주 | 연합뉴스

양현종은 8회에도 계속 등판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양현종은 “김정수 투수코치가 8회 등판 의사를 물어봤는데, 홈 개장 승리투수를 놓치기 싫어서 의욕을 보였다”고 전했다.

양현종의 투지 덕분인지 첫 득점이자 결승 득점이 8회말에 나왔다. 1사 1·3루 상황에서 NC 2번째 투수 손민한이 이범호의 땅볼 타구를 떨어뜨린 사이 3루 주자 이대형이 홈으로 파고들어 득점이 나왔다. 양현종은 “1점만 내면 분위기가 넘어올 것 같아서 선제 득점을 빌었다”며 “새 구장에서 올 시즌 스타트를 했는데 운이 좋다”면서 기분좋게 웃었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두산을 9-3으로 꺾었다. 올 시즌 두산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윤석민이 3-3으로 맞선 5회 생애 첫 만루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뒤집으며 친정팀을 울렸다.

양현종 ‘122구 역투’… KIA, 화끈한 집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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