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9멘터리

류현진은 ‘동부가 체질!!’

2020.01.03 21:02 입력 2020.01.13 11:23 수정

[야9멘터리]류현진은 ‘동부가 체질!!’

류현진(33·토론토)이 메이저리거로서의 시즌2 개막을 앞두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LA 다저스에서 6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이제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뛴다.

아메리칸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지 않기 때문에 ‘쉬어가는 타석’이 없다. 투수 대신 들어서는 지명타자는 대개 타격에 특화된 선수인 경우가 많다. 투수로서는 조금 더 집중해야 하는 리그다.

게다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쟁쟁한 강팀들이 몰려있는 리그다. 최근 탬파베이의 상승세는 동부지구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든다.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파크는 좌투수에게 ‘지옥’과도 같은 곳이다. 펜웨이파크 왼쪽 외야 담장 위에 서 있는 커다란 녹색 벽 ‘그린 몬스터’는 우타자의 당겨친 타구를 뜬 공 대신 2루타로 만드는 ‘괴물’이다. 우타자에게 약한 좌투수에게는 괴로운 구장이다. 양키스타디움의 2019시즌 파크 팩터 역시 우타자 강세 모습을 보인다. 좌투수에게 불리한 구장이다. 볼티모어의 홈구장 오리올스 파크는 물론이고 류현진이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토론토의 홈구장 로저스 센터 역시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탬파베이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를 제외하면 동부지구의 구장 모두가 좌완 투수에게 만만치 않다.

하지만 류현진은 어쩌면 ‘동부가 체질’인지도 모른다. 일반적으로 좌투수는 우타자에게 약하지만, 류현진은 좌투수임에도 오히려 우타자에게 강한 ‘역 스플릿’ 형태의 투수다. 류현진 최강의 무기 ‘체인지업’ 덕분이다. 펜웨이파크와 양키스타디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로저스 센터와 오리올스 파크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고 홈런이 많이 나오지만 류현진은 장타 억지력이 리그 최고 수준의 투수다. 류현진의 피타구속도는 평균 83.5마일로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500타자 이상 상대 투수 중 상위 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류현진의 2019시즌 9이닝당 피홈런은 0.8개로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3위였다.(1위 마이크 소로카, 2위 찰리 모튼)

류현진에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고전의 땅이 아니라 약속의 땅이 될 수도 있다. 류현진은 어쩌면 ‘동부가 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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