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축구]전북 설욕에 첫정상 ‘기쁨 2배’

2000.12.05 19:25

최만희 전북 현대 감독은 경기종료 휘슬이 울리자 울음을 참지못한 신연호 코치와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선수들은 구단기를 맞잡고 승리의 퍼레이드를 했다.

전북이 성남 일화를 꺾고 2000서울은행 FA컵 축구대회 정상에 올랐다. 전북은 5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김도훈의 선취골과 양현정의 추가골로 지난해 우승팀 성남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결승에서의 0-3 패배를 깨끗이 설욕한 전북은 95년 팀 창단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고 내년 시즌 아시아컵위너스컵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우승상금은 5천만원.

전북 박성배는 2골 1어시스트로 대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고 득점왕은 4골을 넣은 전남 세자르에게 돌아갔다. 성남은 올초 슈퍼컵과 정규리그, 아디다스컵에 이어 FA컵에서도 준우승에 그치는 2위 징크스에 울었다.

전반 초반 성남의 공세에 밀리던 전북은 26분 김도훈의 선취골이 터지면서 승리의 물꼬를 되돌렸다.

김도훈은 양현정의 왼쪽 센터링을 오광훈이 헤딩으로 떨궈주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잡아 가볍게 로빙슛, 볼은 성남 수비수 김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네트 왼쪽으로 빨려들어갔다.

반격에 나선 성남은 37분 김현수의 노마크 헤딩슛이 골대를 넘어갔고 42분엔 이상윤과 박남열의 연속 슈팅이 전북 골키퍼 서동명의 선방에 거푸 걸리고 말았다. 서동명은 1분 뒤에도 황연석과 1-1 패스로 문전을 돌파한 이상윤의 슛마저 막아냈다.

전북은 후반 12분 박성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도훈이 어이없이 실축, 승기를 굳힐 기회를 놓치는 듯 했으나 2분 뒤 김도훈의 왼쪽 센터링을 양현정이 골문 오른쪽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성남은 후반 45분 신태용의 페널티킥마저 전북 골키퍼 서동명의 선방에 걸리며 0패를 감수해야 했다.

〈제주/유형렬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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