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유럽 겨울 이적시장

2011.02.01 14:45
이진영기자

빅스타들의 이동을 끝으로 뜨거웠던 유럽 축구의 겨울 이적시장이 1일(한국시간) 문을 닫았다. 원래 겨울 이적시장은 여름에 비해 거물급들의 이적이 드물다. 하지만 올해는 스타들의 이동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우선 ‘무적함대’ 스페인의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27)의 이적이 눈에 띈다. 토레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첼시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리버풀은 5000만파운드(약 897억원)를 챙기는 대신 토레스를 첼시로 보내는 거래를 감행했다.

이적 과정에서는 헬기수송 작전까지 벌어지는 진풍경도 나왔다. 토레스가 이적 마감일인 31일(현지시간)에도 리버풀 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에 첼시는 이적 마감시한을 지키기 위해 헬기를 동원했다. 토레스는 리버풀에서 헬기를 타고 곧장 런던으로 날아가 겨우 마감시한을 맞출 수 있었다. 첼시는 “토레스와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 기간은 5년6개월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토레스의 이적료는 무려 5000만파운드. 이전까지 브라질 축구스타 호비뉴(AC밀란)가 2008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옮길 때 기록한 종전 최고액 3250만파운드(약 583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잉글랜드의 차세대 공격수 앤디 캐롤도 이적 마지막 날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뉴캐슬에서 리버풀로 이동한 캐롤도 3500만파운드(627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캐롤의 몸값 역시 호비뉴의 이적료를 넘어섰다.

이번 겨울시장에서는 각 구단들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데다 부자팀들이 ‘돈 보따리’를 풀면서 스타들의 연쇄 이동이 두드러졌다. 1m92의 장신 공격수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하면서 이적료 2700만파운드(약 484억원)를 기록했다. 스트라이커 대런 벤트도 1800만파운드(약 322억원)라는 높은 이적료로 선덜랜드에서 애스턴 빌라로 옮겼다.

아시안컵을 통해 유럽 입성에 성공한 선수들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태극호 미드필더 구자철은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전격 이적했다. 아시안컵 득점왕으로 물오른 골감각을 뽐냈던 구자철의 볼프스부르크는 제코를 보내는 대신 구자철을 비롯해 베네수엘라의 유망주 요안드리 오로스코, 파트릭 헬메스, 산리 툰차이, 얀 폴락 등 5명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을 마쳤다.

또 아시아 정상을 밟은 일본의 수비수 나카토모 유토(25)는 임대 형식으로 이탈리아 인터 밀란에 둥지를 틀었다. 6개월간 인터 밀란에서 뛰게 될 나카토모는 주전 수비수 크리스티안 키부가 부상으로 빠지자 대체인물로 영입됐다.

아시안컵 조별예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린 오카자키 신지(25)는 J리그 시미즈 S-펄스를 떠나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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