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정명 코치 임기중 딴마음 ‘양심불량’

2003.12.29 18:47

프로농구 삼성의 임정명코치(45)가 계약기간중인데도 고려대 감독 복귀를 추진한 것으로 밝혀져 도마에 올랐다.

29일 고려대 체육위원회에 따르면 임코치는 이충희 감독 퇴진 이후 공석중인 고려대 농구부 감독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코치는 지난 97~2000년 고려대감독을 지낸 뒤 미국 유학을 다녀와 지난 5월 삼성과 1년간 연봉 1억1천만원에 코치 계약을 맺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프로와 아마간의 인적교류란 측면에서 프로지도자의 아마행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임코치의 경우 구단의 사전동의를 받지 않고 몰래 대학 복귀를 노렸다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을 낳고 있다.

당장 코치 공백사태를 맞게 될 삼성은 어이없는 표정이다.

허영호 단장은 28일 “고려대가 임코치를 빼내가려 한다”는 말을 김동광 감독에게 전해듣고 진상파악을 지시했다.

삼성 이성훈 사무국장은 “임코치도 김감독도 그간 소문을 계속 부인하는 바람에 그냥 믿었는데 당혹스럽다”면서 “고려대도 현역 코치를 데려가려면 사전양해를 구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삼성농구단 내부는 현재 임코치에게 일종의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김동광 감독의 강력한 추천에 따라 임코치를 선임했는데 계약기간도 채우지 않고 자신의 필요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임코치를 직접 선임한 김감독도 입장이 난처해졌다. 특히 김감독은 아들이 고려대 농구선수로 재학중에 있어 임코치의 고려대 복귀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시선도 받고 있다.

한편 고려대 체육위원회는 내년 초 신임감독을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권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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