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교황청과 공동 승인 첫 가톨릭 주교 임명

2019.08.28 20:17 입력 2019.08.28 20:45 수정

중국 정부가 교황청과 협정 체결 후 처음으로 공동 승인해 안토니오 야오 슌 신부(가운데)를 주교로 임명했다. 중국 애국 가톨릭 협회 트위터 화면 캡처.

중국 정부가 교황청과 협정 체결 후 처음으로 공동 승인해 안토니오 야오 슌 신부(가운데)를 주교로 임명했다. 중국 애국 가톨릭 협회 트위터 화면 캡처.

중국이 지난해 9월 교황청과의 협정 체결 후 첫 가톨릭 주교를 임명했다. AFP통신은 중국과 교황청이 공동 승인한 주교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는 이전에도 주교가 있었지만 이들은 교황청과는 별개로 공산당이 지명한 사제들이었다.

이날 AFP통신과 가톨릭프레스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 승인 가톨릭 교회인 애국가톨릭협회(일명 애국회)는 교황청과 합의하에 안토니오 야오 슌(54) 신부를 네이멍구 자치구 지닝 교구 주교로 26일 임명했다. 베이징 국립신학교를 졸업한 야오 슌은 1994년 미국으로 건너가 예배식 전문과정을 마쳤다. 중국 주교회·애국회에서 예배식위원회 서기 등 요직을 거쳤다.

중국 가톨릭계는 1951년 바티칸과 외교를 단절했다. 중국에는 약 1200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는데 이들은 애국회와 교황청을 따르는 비공식 지하교회로 나뉘어 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중국이 교황을 가톨릭 수장으로 인정하는 대신 교황은 천주교 애국회가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기로 했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주교 7명을 임명하게 된다는 점에서 진정한 교회를 말살시키는 합의라는 비판도 있었다.

교황청이 승인한 첫 주교가 임명됐지만 바티칸과 중국은 여전히 긴장관계에 있다. 바티칸은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대만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중국 내부에선 사제와 주교들을 압박해 애국회에 가입시키거나,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탄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지난 6월에는 지하교회 성직자를 위협하지 말라고 중국에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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