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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으뜸 대학은 숙명여대…서울 43개대 성중립화장실 ‘0’

2019.12.03 22:13 입력 2019.12.05 17:18 수정

학생 단체 ‘유니브페미’ 조사

서강대·성신여대 공동 2위

23점 만점에 ‘평균 9.8점’

대학생들이 직접 서울 주요 대학의 성평등 제도를 조사한 결과가 나왔다. 대학의 성평등 제도를 조사한 건 처음이다. 숙명여대가 23점 만점에 15점을 받아 제도 정착이 상대적으로 잘된 곳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43개 대학 평균은 9.8점이다.

대학생 페미니스트 단체 유니브페미는 지난 9월30일~11월22일 서울 4년제 43개 대학의 성평등 관련 23개 제도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성희롱·성폭력 전담기구의 지위, 관련 예산 규모, 전문 상담 인력 규모 등 23개 항목 조사(23점 만점)에서 숙명여대가 15점, 서강대와 성신여대가 14점을 받았다.

유니브페미는 “23개 조사 항목을 모두 충족하는 대학은 없었다”고 했다. 성중립화장실을 설치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학내 구성원에 대한 포괄적인 차별금지조항을 마련한 대학은 숙명여대 한 곳뿐이다. 학적부 기타성별 표시 제도를 마련한 대학은 2곳이다. 성희롱·성폭력 전담기구의 전문상담 인력이 최소 2인에 미치지 못하거나 아예 없는 대학이 12곳이다.

성평등 교육 제도도 미흡했다. 학부 과정에서 여성학 전공(연계전공 형태)이 개설된 대학은 단 2곳, 인권·젠더 관련 강좌를 필수로 개설한 대학은 8곳에 그쳤고 월경공결제를 시행하지 않는 대학은 14곳이었다. 성희롱·성폭력 관련 규정을 마련(41곳)하거나, 여학생휴게실 설치(31곳)하고, 여성학 강좌를 개설(31곳)한 곳은 많았다.

유니브페미는 “2018년 대학 미투와 불법 촬영 근절 시위 등 성평등한 대학을 원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는데도 기존 대학평가 중 성평등 지표가 전무해 조사를 벌였다”고 했다. 이들은 대학 정보공시 웹사이트 ‘대학알리미’와 각 대학의 홈페이지를 조사했다. 정보공개청구와 학교 당국과 총·여학생회와 유·무선 조사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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