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랑스가 구매한 중국 마스크 수백만장 웃돈 주고 가로챘다"...각국 의료물자 확보 비상

2020.04.03 17:28 입력 2020.04.03 19:31 수정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보건당국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보건당국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준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프랑스로 가기로 돼 있던 마스크 물량을 가로채기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각국이 의료물자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각국은 수출 금지는 기본이고 첩보 요원까지 동원해 물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그랑데스트 지방의회 의장이자 의사인 장 로트너는 지난 1일(현지시간) RTL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프랑스가 중국 기업으로부터 구매한 마스크 일부를 미국인들에게 빼앗겼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상하이공항 주기장에서 프랑스 지방정부들이 단체로 주문한 마스크 6000만장을 실은 비행기의 출발을 기다리던 중 갑자기 나타난 “미국 구매자들”이 프랑스가 계약한 금액의 세 배를 현찰로 제시하고 마스크 200만장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로트너는 마스크를 지키기 위해 “그들과 싸워야 했다”고 말했다. 로트너는 구매자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가디언은 3일 “한 프랑스 관료는 그들이 미국 정부를 대리해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미국 고위관료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는 중국에서 프랑스로 배송될 예정인 마스크를 구입한 적이 없다”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캐나다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일 이와 관련해 “우리가 받기로 한 장비들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장관들에게 이 보도와 관련된 사항을 잘 들여다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각국 정부들 사이에서 의료물자 확보를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독일, 러시아는 여러 국가가 의료물자 수출을 금지했다. 터키는 수출을 금지한 것은 물론 이미 수출 계약이 끝난 물자의 수출을 금지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탈리아는 터키가 마스크 공급일을 2주나 어겨 주세페 콘테 총리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로 재촉까지 해서 겨우 받아냈다. 벨기에는 아직까지도 마스크를 받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정보기관까지 동원해 코로나19 진단장비 수입에 나섰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최근 정보기관 모사드는 진단장비 수십만 개를 이스라엘과의 거래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는 ‘적국’에서 수입해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이유로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국가에서 장비를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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