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코로나19 첫 환자 지난해 12월 발생…중국 공식 보고 전”

2020.05.05 10:39 입력 2020.05.05 20:34 수정

프랑스 공영 라디오방송 RFI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공영 라디오방송 RFI 홈페이지 캡처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환자 발생을 공식 보고하기 전 프랑스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프랑스 공영 라디오방송 RFI 등에 따르면 파리 생드니의 한 의사 단체는 전날 ‘국제화학요법학회지’에 발표한 글에서 “프랑스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보고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말 이미 코로나19가 프랑스에 퍼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24일 중국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2명이 처음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2일부터 올해 1월16일 사이 파리 지역의 2개 병원에 독감 증상으로 입원했으나 독감 확진을 받지 않은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냉동 샘플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27일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가 나왔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 환자 발생을 공식 보고한 지난해 12월31일보다 4일 빠른 것이다.

재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된 환자는 프랑스에서 수년간 거주하며 생선 가게에서 근무한 알제리 태생의 42세 남성이었다고 미 CNN은 전했다. 중국 여행 경력이 없는 이 남성은 지난해 8월 마지막으로 알제리에 다녀왔고, 자녀 중 한 명도 아팠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단체는 이를 근거로 “지난해 12월 말 이미 프랑스에서 퍼지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속한 의사인 이브 코엔은 현지 방송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나중에 이 남성의 부인이 슈퍼마켓에서 중국인들과 함께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부인을 통한 ‘무증상 전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지 당국의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이탈리아 마리오 네그리 약학연구소 소장 주세페 레무치도 “지난해 11월 북부 지방에서 노인들 사이에서 ‘원인 모를 폐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에선 1월31일 중국인 관광객이 첫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역사회 감염이 보고된 것은 2월21일이었다. 이를 두고 중국이 ‘중국 발원설’을 희석하는 데 이용하자 레무치 소장은 “어떤 경로를 통해 중국에서 온 바이러스가 지난해 12월 이전에 유행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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