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런 쇼 교수 “트럼프의 언행과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 태도가 모든 것 결정”

미국 대선 분석 - 대런 쇼 텍사스대 교수 인터뷰

대런 쇼 교수 “트럼프의 언행과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 태도가 모든 것 결정”

트럼프 여전히 지지층 두꺼워
바이든, 공화당 협조 확보 과제
이번 선거서도 여론조사 실패

대런 쇼 미국 텍사스대 교수(사진)는 12일(현지시간) 2020년 미국 대선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 선거”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승리’라기보다 ‘트럼프의 패배’였다는 것이다. 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지지층 사이에서 상당 기간 영향력을 유지하고, 조 바이든 당선자는 야당인 공화당의 협조 확보와 진보 지지층 만족이라는 모순된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치·선거 및 여론분석 전문가로서 폭스뉴스 ‘예측조사결과판정단’에 참여했던 쇼 교수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 미국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은.

“이번 선거는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했다고 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경제 위기도 중요했지만,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행동과 정책을 어떤 프리즘으로 바라보는가가 다른 것에도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 유권자 계층별 특징을 짚어달라.

“도시 교외 지역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를 더 많이 지지했다. 그러나 대학교육을 받지 않은 백인, 라틴계, 흑인 남성들에서 공화당 지지가 증가했다. 바이든이 승리하긴 했지만 공화당은 하원 의석을 늘렸고, 상원에서도 핵심 의석을 지켰다.”

- 사상 최고 투표율의 의미는 무엇인가.

“유권자들은 자신의 목소리가 경청 되기를 갈망했으며, 사전·우편·부재자·현장투표 등 가능한 모든 투표 수단을 사용했다.

- ‘바이든의 승리’라기보다 ‘트럼프의 패배’라는 분석에 동의하는가.

“그렇다. 하지만 트럼프가 7000만표 넘게 득표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외적인 현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는 패배하긴 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힘을 과시했다.”

-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현상’의 미래는.

“트럼프는 여전히 공화당의 강력한 지도자이며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공화당의 정책과 지지자의 인구통계학적 지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그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느껴질 것이다.”

-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든 정치’를 예상한다면.

“바이든은 많이 이기지 못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지켰지만 의석이 10석 정도 줄어들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이 뭐든 추진하려면 공화당과의 협력이 불가피할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그의 진보적 지지 기반을 기쁘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좌파연합 내부의 긴장은 우파 진영 공화당 내부 긴장만큼이나 커질 것이다.”

- 미국의 정당 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은.

“공화당이 라틴계 및 저학력 백인 계층에 계속해서 침투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만약 그렇다면 정당 지형이 많이 바뀔 수 있다.”

- 여론조사가 이번에도 틀렸다는 지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과소평가한 사실은 분명하다. 문제는 이런 과소평가가 응답자들이 자신의 선호도를 밝히기를 꺼렸기 때문에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경향이 적었기 때문인지 알 수 없다. 이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여론조사 업계에 중요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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