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서울시장되면 세금부터 덜어드릴 것… '공유어린이집'도 확산"

2021.02.17 17:38 입력 2021.02.22 13:53 수정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조은희 서초구청장(60)은 17일 “시장에 당선되면 재산세 환급을 막은 서울시의 소송부터 철회해 시민들의 세금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며 “서초형 ‘공유 어린이집’도 확산시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서초구청에서 진행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횡단보도 그늘막’ 등 호평받은 정책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풍으로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승리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열세라는 지적에는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도 일 잘하는 조은희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며 본선에서의 ‘확장성’을 부각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재선 구청장이다. 가장 자랑스러웠던 성과는.

“무더위에 이용하는 ‘횡단보도 그늘막’ 원조가 바로 나다. 박원순 서울시에서 반대했지만 시민들을 위한 거라 뚝심있게 밀어붙였다. 시민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제도적 틀 속에서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이를 쇄빙선처럼 뚫는 용기와 정성이 필요하다.”

-서울시장이 되면 우선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서울시는 서초구가 시민들의 재산세를 환급하지 못하도록 집행정지 소송을 냈는데, 이것부터 철회하고 싶다. 내년 서울시 세금(재산세, 취득세 등)이 올해보다 8000억원 이상 더 걷힌다는데 시민들의 삶은 팍팍하다. 세금 부담을 빨리 줄여주고 싶다. 서초형 ‘공유 어린이집’도 확산시키겠다. 보육시설 5~7개를 묶어 연령별 수급 불균형을 최소화하는 제도다. 국공립 어린이집 대기줄이 40% 주는 효과를 확인했다.”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무엇인가.

“내 부동산 정책의 핵심은 문재인 정부 ‘거꾸로’ 정책이다. 문 정부는 세금을 과도하게 부과해 집값을 잡겠다고 했지만, 난 거꾸로 세금을 줄여주려고 한다. 또 공급은 늘리고, 재개발 규제를 풀며 과감한 인센티브를 줘서 사업성을 개선할 것이다. 이대로하면 5년내 65만호 공급할 수 있다고 본다. 서울시 주택수급률을 현재의 97%에서 5년내 105%로 올리는게 1차 목표다.”

-성비위 방지 공약은 무엇인가.

“서초구 ‘미투직통센터’의 확대 설치를 생각하고 있다. 서초구에선 성비위 사건이 발생하면 구청장과 센터위원들에 동시에 알려져 누구도 덮을 수 없다. 센터 위원회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을 맡았던 김재련 변호사를 비롯해 법조인, 심리학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도 이렇게만 했다면 불행한 사건은 나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후보로서 나경원 후보에 비해 자신의 강점은.

“나 후보와 나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르다. 굳이 나누자면 나는 현장형이자 행정가형이고 나 후보는 정치형이다. 나 후보가 정치적 해결을 잘한다면 나는 ‘일머리’로 해결하는 것에 뛰어난 것이다. 유권자들이 나를 찍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행정의 달인’이라는 점이다.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을 생각하면 나경원이겠지만, 서울시민의 행복을 생각하면 정답은 조은희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3위다.

“외연 확장성은 내가 가장 높다. 민주당 지지자들도 일 잘하는 조은희를 지지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에서) 다른 후보들이 다 쓰러지는데 혼자 살아남아 보수의 자존심을 지키지 않았나. 일로, 실력으로 승부를 봤기에 민주당 지지자들도 나를 찍은 것이다. 보수도 유능하고 참신해야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 당에서 나의 저력에 확신을 가진다면 이길 수 있다.”

-과거 김대중 정부에 몸 담았기에 보수 정체성을 문제 삼는 이들도 있다.

“나는 정치적으로 포용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내 장점이기도 하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관으로서 일했지만, 나는 영남 출신으로 호남 정권 내에서 ‘균형추’를 잡는 역할을 제대로 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다른가.

“김대중 정부에서는 정치보복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문 정부는 ‘적폐청산’이라며 정치보복을 하고 있다. 또 DJ는 한일 대중문화 개방 등 실용적 외교를 했지만 문 정부는 ‘죽창가’를 부르며 반일감정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 문 정부는 ‘사이비진보’라 생각한다.”

-야권 단일화는 잘 될 것으로 보나.

“단일화는 순탄하면 재미가 없고 ‘밀당’이 있어야 한다. 최근 안철수·금태섭 후보 첫 토론회가 밀릴 때 나는 금 후보에 전화해서 ‘단일화 물건너가느냐’ 물어보기도 했다. 상황이 그러니 얼마나 주목을 끌었겠는가. 나는 금 후보를 진작 만나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시대정신이 바뀌었는데 사람이 안 바뀌면 선거 패배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데 서로 공감대가 있었다.”

-야권 승리 가능성은.

“민주당 선두주자의 실력 부족으로 야권이 이길 것이다. 박영선 후보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안 나오면 출마하겠다며 ‘조건부 출마’를 했는데, 자신을 ‘원조친문’이라 하고 TBS 비판을 독재정권 발상이라 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하고 있다. ‘친문’이 자신을 버릴까하는 초조함이 있어 서울시장을 위한 ‘벼락치기’ 공부도 안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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