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이라크’ 美 전투부대 철군 완료

2010.08.19 21:44 입력 2010.08.20 00:32 수정

침공 7년5개월 만에 … 비전투원 5만명도 내년까지

이라크에 주둔했던 미군의 마지막 전투여단이 19일 새벽 쿠웨이트로 철수함에 따라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한 지 7년5개월 만에 미군의 모든 전투병력이 이라크를 떠났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6시쯤 제2보병사단 제4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이 쿠웨이트로의 철수작전을 모두 끝마쳤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날 거의 모든 장갑차량 행렬이 쿠웨이트 국경을 넘은 시점에 철수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제4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의 철수작전에는 이틀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주 루이스 매코드 기지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제4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은 2007년 ‘서지(Surge)’ 작전에서 바그다드와 디얄라주(州)에 투입되는 등 여러 차례 전투를 치르며 34명의 병사를 잃었다.

제4스트라이커 여단의 철수로 한때 15만명에 이르던 이라크 주둔 미군 병력은 5만6000명으로 줄었으며, 이달 말에는 5만명만 남아 이라크군의 훈련과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들도 미국과 이라크의 안보협정에 따라 내년 말까지 모두 철수하게 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8일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라크에서의 우리 군과 민간인들의 노력으로 이달 말 전투임무가 종료되고 우리 병력의 철수를 완료할 것임을 말씀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이날 MSNBC 방송에서 미국이 이라크에서 완전히 손을 떼려면 멀었지만 앞으로는 전투가 아닌 민간지원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라크에서의 전투임무 종료는 끝이 아니라 전환”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끝냈지만 장기적인 임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라크에 1조달러를 투자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생명을 잃은 4415명의 미군 병사들을 영광스럽게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하기 위한 명분으로 2003년 3월20일 ‘이라크의 자유’라는 이름의 전쟁을 시작해 20여일 만에 이라크를 점령했다.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은 5월1일 승리를 선언했지만 이후에도 끊임없는 반군 공격과 테러 등으로 교전이 발생했다. 이라크 민간인 피해자 수를 집계하고 있는 민간단체 ‘이라크보디카운티’에 따르면 이 기간 사망한 민간인은 9만7196~10만6071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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