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아베 환대, 방위협력 개정 때문”

2015.04.29 22:36 입력 2015.04.29 22:37 수정

일 언론들, 오바마 대통령의 극진한 대접 상세히 전해

“미국, 양국 동맹 강화·TPP 협상 주도한 점 높이 평가”

일본 언론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특별히 환대한 부분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그 배경에는 자위대의 미군 지원 범위를 크게 확대한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일본 총리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한 것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들면서 “미국의 환대가 나온 것은 18년 만의 가이드라인 개정이라는 커다란 ‘성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b>‘위안부에게 정의를’</b>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루 앞둔 28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중·미 시민단체 회원들이 ‘위안부에게 정의를’이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 | 신화연합뉴스

‘위안부에게 정의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루 앞둔 28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한·중·미 시민단체 회원들이 ‘위안부에게 정의를’이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 | 신화연합뉴스

아사히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8일 백악관을 방문한 아베 총리를 영접하면서 “1960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총리를 여기 백악관에서 영접했다. 오늘 우리는 함께 동맹 관계를 펼쳐 나갈 아베 총리를 환영한다”고 말한 부분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아베 총리가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미국과 공동 보조를 취하면서 아시아의 질서 유지에 노력해온 것이 환대를 받은 주된 이유라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가 안보 법제 정비를 바탕으로 미·일 가이드라인의 개정을 이룸으로써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항하는 미·일동맹의 억지력을 강화했다”면서 오바마의 아베에 대한 환대의 핵심은 미·일 가이드라인 개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경제적 측면에서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을 미국과 함께 주도해온 부분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 일본 언론들은 지난 27일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링컨 기념관을 방문하고, 28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후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자동차까지 배웅한 사실 등을 상세하게 전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전 언론 앞에서 일본어로 ‘가라데’, ‘가라오케’, ‘망가(만화)’ 등 미국에서 인기 있는 일본 문화를 열거한 사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NHK는 오바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어로 “서로를 위해(오타가이노 다메니)”라고 말한 부분을 반복적으로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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