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오바마와 모금행사서 ‘얼음’ 논란...백악관 “싸구려 가짜뉴스”

2024.06.17 10:58 입력 2024.06.17 11:20 수정

“윤리 기준이야말로 깨어날 필요 있어”

‘82세’ 바이든, 부자연스러운 모습 잦아

미국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연 모금행사를 마친 뒤 퇴장 도중 얼어붙는 듯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확산된 것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뉴욕포스트의 바이든 대통령 관련 영상 최초 보도에 대해 “싸구려 가짜뉴스”라며 “대통령이 박수치는 청중을 몇 초간 기다리는 것이 문제라도 되는 것처럼 만들었다. 그들의 윤리 기준이야말로 깨어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 고문인 에릭 슐츠도 논란의 영상에 대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피코크 극장에서 열린 모금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피코크 극장에서 열린 모금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지미 키멀 ABC방송 토크쇼 진행자와의 대담을 마친 뒤 퇴장하는 과정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러자 청중에게 손을 흔들며 무대 뒤편으로 이동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손을 잡아 이끌었고 이후 바이든 대통령도 오바마 전 대통령을 따라서 퇴장했다.

백악관은 해당 영상이 우파 성향 언론들에 의해 왜곡 편집됐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82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일은 자주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노예 해방 기념 연방 공휴일(준틴스 데이·6월19일) 기념 콘서트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이 흑인 음악가들의 연주에 맞춰 어깨춤을 추는 것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만 가만히 서 있는 영상이 퍼져나가기도 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도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행사 장면 중에서 고령 논란을 부각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 계정에 종종 올리곤 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RNC는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스카이다이빙 시범 관람 일정 중에 바이든 대통령이 다른 방향을 응시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이후 뉴욕포스트가 이 영상을 세로로 편집해 마치 바이든 대통령이 방황하다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안내로 제 자리로 돌아오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해 78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달 텍사스주에서 한 연설 도중 30초간 발언을 멈추고 얼어붙은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를 두고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해 ‘고령 리스크’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 논란도 본격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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