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3대 기축통화

중 언론 “WTO 가입과 맞먹는 사건”

2015.12.01 23:04 입력 2015.12.01 23:11 수정

점진적 개혁론자 ‘Mr.런민비’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

SDR 편입 ‘일등공신’ 평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저우샤오촨(周小川·사진) 중국 인민은행장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을 기축통화로 사용하자고 주장했다. 달러 패권에 대한 중국의 도전 욕구를 드러낸 것으로, 당시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7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 위안화가 SDR를 구성하는 통화로 편입되는 데 성공했다. 달러 중심의 기축통화 체제를 흔들겠다는 중국의 구상을 실현할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위안화 3대 기축통화] 중 언론 “WTO 가입과 맞먹는 사건”

중국 언론들은 위안화의 SDR 편입을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맞먹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중국 통화가 188개 회원국의 다국적 기구로부터 5대 기축통화로 완전히 승인받은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위안화 편입으로 SDR의 대표성과 매력이 높아지고 국제통화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중국은 앞으로 SDR 위상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올라선 것은 금융시장 개혁과 개방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의무를 짊어진 것이기도 하다. SDR 편입은 5년마다 적격성을 검증받아야 하기 때문에 중국의 개방 수준에 대한 감시는 갈수록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이강(易鋼) 인민은행 부행장 겸 국가외환관리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국이 시행하고 있는 관리변동환율제의 기본은 SDR 편입 후에도 변하지 않겠지만 최종 목표는 위안화 환율의 ‘클린 플로트(Clean Float·통화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일)’이며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을 완전히 시장에 맡기는 자유변동환율제로 나가겠지만 점진적인 과정을 거칠 것이란 의미다. 투자자들이 위안화를 보유하는 데 매력을 느낄 것으로 보여 장기적으로 위안화 가치는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중국 여건상 단기간에 가치가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은 거래의 편리성 제고로 중국 내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를 높일 수 있다.

한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02년부터 인민은행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우샤오촨이 위안화 SDR 편입의 공신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그는 국제금융계에서 ‘미스터 런민비(人民幣·위안화의 다른 말)’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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