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3대 기축통화

한·중 ‘금융 동조화’ 한층 커진다

2015.12.01 23:04 입력 2015.12.01 23:13 수정

위안화 직거래·수요 등 확대

‘아시아 지역 블록화’ 전망도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으로 중국 위안화가 기축통화의 대열에 오르고 국제적 영향력도 커지면서 금융 부문의 한·중 동조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가 미국 금융시장 및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금융시장 및 통화정책의 영향력도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1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위안화의 SDR 편입으로 가까운 장래에 무역결제 규모에서 위안화가 엔화를 추월하고, 아시아 지역에 ‘위안화 블록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위안화가 2020년에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15.2~21.5%를 차지해 달러·유로화에 이어 제3의 준비통화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SDR)에 중국 위안화를 편입시키기로 결정하면서 국내에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한 직원이 중국 위안화 지폐를 세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특별인출권(SDR)에 중국 위안화를 편입시키기로 결정하면서 국내에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한 직원이 중국 위안화 지폐를 세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수출입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앞으로 위안화 직거래가 더 확대되면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위안화는 주로 무역결제에 이용됐지만 위안화 예금과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이 늘고 외환보유액의 위안화 비중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통화, 준비통화로 용도가 점점 확대되는 것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중국 증시 및 국채 금리, 통화정책 등이 한국 금융시장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움직임도 위안화에 동조화할 가능성이 높다. 박유나 동부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의 경제 연관성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주요 아시아 공업수출국과 통화 신흥국들이 위안화와 동일한 방향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SDR 편입이 결정됐지만 위안화는 당분간 약세를 띨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는 자본시장 개방 및 미국 금리 인상 등과 맞물려 약세를 보이다 SDR 편입이 실제 시행되는 내년 10월 이후부터 서서히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팀장도 “장기적으로 위안화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절상 압력이지만, 기본적으로 환율은 중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어서 현재로서는 절하 압력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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