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국’ 대만도 코로나19 확산에 흔들…방역정책 기로

미국 질병통제예방통제센터가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 3D  이미지

미국 질병통제예방통제센터가 만든 코로나19 바이러스 3D 이미지

‘방역 모범국’으로 꼽혀 온 대만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하루 확진자가 100명 미만에 머물렀지만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하면서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중앙전염병지휘센터는 19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모두 162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확진자 수 1390명보다 200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대만에서는 지난 15일 확진자 수가 1209명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0명을 넘어섰으며, 이후 5일 연속 1000명대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까지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가 87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가파른 상승세다.

대만 당국도 예상치 못한 빠른 코로나19 확산세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부장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이달 말까지 하루 10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는데 실제 확산 속도가 이 보다 더 빨라졌기 때문이다. 천 부장은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한 지난 15일 브리핑에서는 “현재 전염병 규모가 굉장히 크다”며 “확진자가 하루 수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만의 방역 정책이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이 기록적인 수준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면서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선택한 뉴질랜드 모델을 따를 것인지 홍콩과 같은 통제 전략을 고수할 것인지를 놓고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점진적인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고령 인구와 백신 접종률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만의 백신 접종률은 2차 접종률이 80% 미만이고 3차 접종률은 54%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수이시 대만대 공중보건학과 교수는 “대만이 개방을 우려하는 이유는 백신 미접종 인구와 2차 백신 접종의 효과가 감소하는 시점에 있다는 점 때문”이라며 “시민들이 부스터샷을 꺼려하거나 긴급성을 느끼지 못하는 데 국경을 개방하고 여행 제한을 완화하려한다면 그것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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