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해소’ 논의하면서 난방 ‘후끈’

2015.12.08 17:57 입력 2015.12.08 23:21 수정

파리 기후총회 회의·행사장 재활용 휴지통 등 노력에도 적정 온도 넘어 ‘옥에 티’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회의장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파랑·노랑·갈색 세 가지 색깔의 휴지통이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2주일간의 회의’라 불리는 총회에 배치된 휴지통은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재질이었다. 종이는 파란색, 플라스틱·캔 종류는 노란색, 재활용이 안되는 쓰레기는 갈색 통에 담도록 나누어졌다. 종이 휴지통을 조립하기 쉽도록 뒷면에 조립 순서도 그려놓았다. 주최국 프랑스 정부의 아이디어에 감탄이 나왔다. 공식 앱을 통해 공지사항을 알려 종이 소비를 줄이려 노력하는 것도 이번 총회에서 새롭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b>행동하라, 지금</b>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열리고 있는 지난 6일 ‘지금 행동하라(Action Now)’는 슬로건이 걸린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에 조명이 켜져 있다.   파리 | AP연합뉴스

행동하라, 지금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가 열리고 있는 지난 6일 ‘지금 행동하라(Action Now)’는 슬로건이 걸린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에 조명이 켜져 있다. 파리 | AP연합뉴스

행사 내내 자원 소비를 줄이려는 아이디어와 노력은 다양했다. 행사장 내 카페테리아에선 커피나 차 등 음료를 마신 후 컵을 돌려주면 보증금을 돌려줬다. 1유로의 보증금이 포함된 가격을 지불한 뒤 컵을 돌려주면 1유로를 돌려받는 방식이다. 조금 귀찮기는 해도 종이컵을 줄이기 위해 다수의 참가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카페테리아에서 1유로, 2유로씩을 돌려받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참가자 전원에게 1회용 플라스틱병에 담긴 생수 대신 행사장 곳곳의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먹도록 권하는 물병과 ‘이건 스웨터였어요!’라고 적힌 에코백을 선물로 준 것도 좋은 아이디어였다.

종이로 만든 휴지통.

종이로 만든 휴지통.

행사장 가까운 곳에 식당이 없어 많은 참가자들은 행사장 내 카페테리아에서 먹거리를 해결해야 했다. 주로 샌드위치나 덮밥 종류의 음식을 파는 카페테리아 내에는 “모든 어류는 지속가능한 어업을 통해 잡은 것입니다”, “남은 음식재료는 푸드뱅크에 기부합니다”, “플라스틱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등의 문구가 가득 쓰인 포스터들이 붙었다. 도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행사장까지 오가는 참가자들을 위해 파리시는 행사 기간 동안 파리의 모든 지하철과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배포했다. 셔틀버스도 하이브리드차량이었다.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커피 등을 마신 후 반납하면 한 잔당 1유로를 돌려주는 에코컵.

커피 등을 마신 후 반납하면 한 잔당 1유로를 돌려주는 에코컵.

그러나 행사장 내 난방 온도는 다수 참가자들이 아쉽게 지적하는 부분이다. 겨울옷을 벗어던진 채 다니는 참가자들이 많았고, 부채질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프랑스 정부는 19도를 목표 온도로 제시했지만, 사람들의 체감온도가 20도를 훌쩍 웃도는 시간이 많았던 것이다.

파리 당사국총회장에서는 각국 정상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시간을 어긴 배짱 연설과 지각 사태가 화제가 됐다. 지난달 30일 열린 정상회의에는 150개국 정상이 참가해 두 개의 방에서 정상들이 반씩 나뉘어 각기 3분씩 연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배정된 시간이 넘은 것을 뜻하는 경고음도 계속 무시한 채 무려 13분55초 동안 연설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연설 시간을 넘긴 정상들이 많다 보니 정상회의는 예정된 시간을 넘길 수밖에 없었고, 이날 오후 6시15분에 예정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크리스티아나 피겨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의 공동 브리핑이 취소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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