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m 거대쓰나미가…” 서일본대지진 예상에 충격

2012.04.01 14:27 입력 2012.04.01 15:52 수정

일본 정부가 앞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서일본대지진의 규모가 최대 9급에 달하고 진도 7지역이 기존 예측보다 23배 정도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놔 충격을 주고 있다. 쓰나미도 지진후 불과 2~10분 만에 몰려오고 높이도 최고 34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해안부에 위치한 도시와 기업은 물론 원자력발전소의 방재대책도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각부 산하 전문가검토회는 일본 본토 중부의 시즈오카(靜岡)현에서 남부 규슈의 미야자키(宮崎)현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의 난카이(南海)해구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서일본대지진의 영역과 규모 등을 동일본대지진 등을 참고해 다시 검토해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내각부 홈페이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서일본대지진의 규모(M)는 작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유사한 9.1로 설정됐다. 지진충격의 분포는 진도 6강 이상의 우려가 있는 지역이 24개 부현 687개 시초손(市町村·기초자치단체)에 달했다. 이는 중앙방재회의가 2003년 시점에서 상정했던 20개 부현에 비해 총 면적은 3.5배, 지역은 5.6배로 확대된 것이다. 또 진도 7로 예상되는 지역도 10개현 153개 시초손으로 종래(0.03만㎢)보다 23배 늘어난 0.7만㎢에 달했다.

쓰나미의 최고 높이는 고치(高知)현 구로시오초(黑潮町)로 34.4m로 예상됐고 10m이상으로 예상되는 지역도 2개현 10개 시초(市町)에서 11개 도현(都縣) 90개 시초손으로 증가했다. 종래에는 상정되지 않은 높이 20m 쓰나미 예상지역도 도쿄도의 도서부를 포함해 6도현 23개 시초손에 달했다.

인구 70만 명의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에는 최고 10.9m, 인구 38만명인 아이치(愛知)현 도요하시(豊橋)시에는 최고 20.5m, 고치현 고치시에는 최고 14.7m, 미야자키시는 최대 14.8m의 쓰나미가 닥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쓰나미의 도달 시간(쓰나미 높이가 1m가 될때까지 걸리는 시간)도 시즈오카·와카야마(和歌山)·고치현에서는 2분, 미에(三重)현에서는 3분, 아이치현과 에히메(愛媛)현에서는 10분대 등이었다.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대피하지 않음면 쓰나미에 휩쓸릴 우려도 있다. 지난해 3월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에서는 쓰나미가 지진뒤 30분쯤 후에 도달했다.

이번 예상으로 해안부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의 안전대책도 전면 재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부(中部)전력 산하 하마오카 원전 1∼5호기의 경우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이후 주변 방파제를 18m로 높이는 공사를 하고 있으나 이번 조사결과 최고 21m의 쓰나미가 닥칠 것으로 예상됐다.

서일본대지진은 일본 태평양 쪽 연안의 지진대인 도카이(東海), 도난카이(東南海), 난카이(南海)지진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을 상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이들 3개 지진은 최대 규모 8급으로 각각 100∼150년 주기로 발생했으며, 동시 발생은 300∼500년 주기였다.

정부 산하 지진조사연구추진본부는 차기 도난카이와 난카이 지진이 30년 내에 발생할 확률을 60∼70%로 보고 있지만 3개 지진이 동시에 발생할 확률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서일본대지진 발생 영역인 난카이 해구는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시즈오카현에서 미야자키현 앞바다까지 약 750㎞에 걸쳐 있으며, 태평양 쪽의 필리핀 플레이트(판)와 대륙 플레이트의 경계선이다. 필리핀 플레이트가 대륙 플레이트 밑으로 침하하는 형태로 지각운동이 일어나면서 지진을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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