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청년들 돌아와 살아나갈 힘 받을 수 있는 곳”

2018.09.17 21:24 입력 2018.09.17 21:25 수정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

폐교 꾸며 미술관으로 개관

“여긴 청년들 돌아와 살아나갈 힘 받을 수 있는 곳”

그림책 작가 다시마 세이조(田島征三·78·사진)에게 도카마치시의 산골 폐교는 ‘거대한 그림책’이다.

2009년 개관한 ‘그림책과 나무열매 미술관’. 2005년 폐교가 된 사나다(眞田)초등학교 교사를 하나의 그림책처럼 만들었다. 과거 이 학교에서 생활했던 학생과 교사, 심지어 ‘도깨비’의 모습까지 재현했다.

지난 14일 미술관에서 만난 다시마는 “NPO(비영리단체) 소개로 처음 왔을 때는 폐교뿐이었지만 하고 싶은 게 흘러넘쳤다”고 말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의 교류도 깊어졌다.

이번 예술제를 맞아 2016년 가을부터 살무사를 테마로 한 작품을 만들었다. 나무로 만든 거대한 살무사 형태의 터널이 학교 건물 옆을 둘러쌌다. 작품 제작에는 젊은 예술가와 토목업체는 물론, 마을 주민들도 거들었다.

다시마는 “예술을 이해하고 못하고 이전에 사람들 사이의 교류라는 게 있다”면서 “이런 장소가 있으면 떠났던 젊은이들도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지역 재생’을 위해선 교류 거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술제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홋카이도(北海道) 젊은이는 이곳에 정착해 아이까지 낳았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은, 살아가는 힘을 받을 수 있는 장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그래픽상 등을 수상한 다시마는 자연, 생명, 평화 등의 테마를 독특한 색감으로 표현해왔다. 지난 4월엔 위안부 할머니를 그린 권윤덕 작가의 <꽃할머니>가 8년 만에 일본에서 출간되는 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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