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주인공 소원 이뤘네…공룡 학명이 된 ‘노비타’

2021.07.09 12:23 입력 2021.07.09 14:40 수정

중국에서 새로 발견된 공룡이 만화영화 도라에몽 시리즈 주인공 ‘노비타’(한국명 노진구)의 이름을 얻었다.

2020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노비타의 신 공룡> 일본 공식 웹사이트 화면

2020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노비타의 신 공룡> 일본 공식 웹사이트 화면

중국지질대 싱리다(邢立達)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중국 쓰촨성에서 발자국 화석으로 새로 발견된 공룡의 학명을 ‘에우브론테스 노비타이’로 지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노비타이는 일본 만화 <도라에몽>의 주인공 노비 노비타(野比 のび太)의 이름을 라틴어로 표현한 것이다.

싱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7월 폭우로 인해 청두 남쪽 강에 떠내려온 암석 표면에서 공룡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발자국은 총 4개 찍혀 있었으며 갈고리 발톱이 달린 발가락이 3개 있었다. 연구팀은 1억2500만년 전인 백악기 전기에 몸길이 4m 정도의 육식공룡이 시속 4km로 걸어가며 남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이전에 알려진 적 없었던 새로운 종류의 에우브론테스가 남긴 발자국이라고 판단했다. 에우브론테스는 19세기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발자국 화석으로 발견된 쥐라기 육식공룡에 붙은 이름이다. 지금까지 남극대륙을 제외한 전 세계의 지층에서 수십 종의 화석이 발견됐다. 연구팀이 발견한 발자국은 기존에 발견된 것들과 발가락 방향이 달랐다.

일본 민영방송 ANN 뉴스 화면. “백악기 전기에 살던 몸길이 4m의 신종 육식공룡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자막을 띄웠다.

일본 민영방송 ANN 뉴스 화면. “백악기 전기에 살던 몸길이 4m의 신종 육식공룡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자막을 띄웠다.

싱 교수는 학명의 이유에 대해 “도라에몽 시리즈의 팬으로서 노비타의 소원을 이뤄주고 싶었다”고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도라에몽 시리즈에는 동물을 좋아하는 노비타가 공룡시대로 모험을 떠나는 에피소드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 지난해 극장 개봉한 도라에몽 연재 50주년 기념 애니매이션 <노비타의 신 공룡>(한국 제목 ‘진구의 신 공룡’)에서 노비타는 도라에몽의 요술보자기로 부화시킨 공룡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했다.

싱 교수는 “노비타와 도라에몽 친구들의 공룡 모험은 지금도 가끔 그리워하는 어린 시절의 보물”이라며 “좋아하는 마음을 학명으로 나타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싱 교수는 공룡 발자국 화석 전문가로 2019년 중국 장시성에서 아시아 최초의 티라노사우루스 발자국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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