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천국 가자” 설교에 지하실 머물던 아동 50명 구조

2022.07.04 12:47 입력 2022.07.04 17:14 수정

나이지리아 남서부 온도주의 한 교회 지하실에 갇혀 있던 아이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경찰에 의해 풀려났다. 뱅가드 보도 화면캡처

나이지리아 남서부 온도주의 한 교회 지하실에 갇혀 있던 아이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경찰에 의해 풀려났다. 뱅가드 보도 화면캡처

나이지리아에서 예수 재림과 함께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목사들의 설교에 넘어가 교회 지하실에 머무르고 있던 기독교 신자 70여 명이 경찰에 의해 풀려났다고 3일(현지시간) 뱅가드 등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경찰은 지난 1일 수도 라고스에서 약 75㎞ 떨어진 남서부 온도주의 한 교회를 급습해 지하실에 갇혀 있던 기독교 신자 77명을 구조했다. 아동 신자만 50명이 넘었으며 이 중에는 8살짜리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일부 신자들은 지난해부터 이곳에 머물렀다.

온도주 경찰은 현장에서 목사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아직까지 신자 감금 및 학대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도 목사들이 신자들을 심리적으로 조종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온도주 경찰 대변인은 “부목사는 신자들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면서 주님 말씀 안에서 그들의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해당 교회에 다니던 자신의 딸이 어떤 시험도 치르지 못하도록 교회로부터 금지당했다면서 일부 신자들이 납치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주민들은 해당 교회가 하루종일 예배했으며 일부 신자들은 잠도 자지 않고 밤새 기도를 올렸다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에 저항했으며 당시 현장에 함께 왔던 부모들을 저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신자들은 경찰 심문 과정에서 매주 일요일 예배 후 스스로 지하실로 걸어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나이지리아는 많은 성직자들이 추앙받는 종교색이 짙은 나라다. 자발적으로든 무력으로든 성직자들에 의해 갇힌 신자들을 경찰이 구조하는 일은 이전에도 잦았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