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지도부 “하마스 완전 소탕 못해도 인질 구하려면 휴전해야”

2024.07.03 21:30

네타냐후와 군부 균열 심화

이스라엘군 지도부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소탕하지 못하더라도 인질을 구하려면 휴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마스를 궤멸할 때까지 휴전할 수 없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군의 균열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현직 고위 안보 관계자 9명 중 6명이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전”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권력을 유지하더라도 휴전은 해야 한다고 답한 관리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현재 무기가 부족한 상황이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전면전이 발발할 때를 대비해 군에 휴식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가 ‘가자지구 전쟁을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을 공격하겠다’고 한 것을 고려하면 휴전 시 헤즈볼라와의 협상도 진전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관계자도 있었다. 에얄 훌라타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군은 인질 석방 및 휴전 협상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며 “그들은 가자지구에서 휴전하면 레바논과의 긴장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탄약과 부품, 에너지 보유량도 줄어들고 있다”고 NYT에 말했다.

이스라엘군 지도부는 전쟁이 길어지자 최근 “휴전이 필요하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반기를 들었다. 다니엘 하가리 군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현지 방송 채널13에 “하마스를 파괴하고 사라지게 만들겠다는 주장은 대중의 눈에 모래를 뿌리는 일”이라며 하마스를 궤멸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제거, 인질 전원 석방 등이 휴전 조건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그런 일(하마스 궤멸 전 휴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NYT와 인터뷰한 군 관계자들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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