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협력 매체들 “외교전문 공개 개탄” 왜?

2011.09.03 14:31 입력 2011.09.04 17:21 수정
디지털뉴스팀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2일(현지시간) 미편집된 미국 외교전문 25만여건을 모두 공개하자 위키리크스와 협력해 온 유럽과 미국의 5개 유력 매체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영국의 가디언, 미국의 뉴욕타임스, 독일의 슈피겔, 스페인의 엘 파이스, 프랑스의 르몽드 등 5개 매체는 가디언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위키리크스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은 “편집하지 않은 채 미 국무부 외교전문을 공개한 위키리크스의 결정을 개탄한다”며 “이는 정보 제공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는 철저한 편집 과정을 거친 문서만 공개하겠다는 분명한 원칙에 따라 위키리크스와 협력했다. 아카이브 전체를 공개한 것은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단독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의 빌 켈러 편집국장은 그동안 위키리크스와 협력해오면서 힘든 점을 토로한 뒤, “관심을 끌려고 하는지, ‘투명성’이라는 절대 원칙을 고수하는지 아니면 다른 악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없지만 위키리크스가 이렇게 무책임한 행동을 결정했다는 것이 슬프다”고 비판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위키리크스가 외교전문을 공개하겠다고 미리 알려왔지만, 정보원들의 생명이 위협받고 미국의 안보가 위태로워진다는 국무부의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번에 새로 공개된 위키리크스 아카이브에는 활동가들의 신분을 노출한 외교전문이 1000건 넘게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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