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마피아

푸틴 “미국, 사법권 다른 나라로 확대하려는 시도”

2015.05.28 22:01 입력 2015.05.28 22:57 수정

차기 개최지 러시아까지 수사범위 확대하자 반발

이슬람 조직 물밑 지원 카타르엔 ‘압박 카드’ 될 듯

비리 온상으로 지목된 국제축구연맹(FIFA)에 칼을 댄 미국이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의혹까지 수사범위를 확대하자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반발하는 등 외교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FIFA 마피아]푸틴 “미국, 사법권 다른 나라로 확대하려는 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은 28일 방송 인터뷰에서 “FIFA에 대한 수사는 사법권을 다른 나라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노골적인 시도”라며 “이번 수사에는 제프 블라터 회장의 재선을 막으려는 명백한 의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전날 “미국이 FIFA 간부들을 (스위스에서) 체포한 것은 사법권역 밖에서 불법을 저지른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기구에 대한 수사권을 가진 나라는 없다. 그동안 FIFA가 온갖 비리 의혹 속에서도 수사를 피할 수 있었던 이유다. 미국 검찰은 혐의자들이 뇌물 수수를 미국에서 논의했고 미국 은행을 통해 돈을 주고받았으니 미국법상 이들을 법정에 세우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몇몇이 규칙을 어겼을지도 모르겠지만 미국과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러시아는 2010년 카타르(2022년)와 함께 2018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이번 수사는 미국과 카타르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타르는 미군 공군기지가 있는 나라이지만, 이슬람 조직들을 물밑 지원해 최근 몇 년 새 미국 및 걸프국들과 사이가 벌어졌다. 미국이 카타르를 압박하는 지렛대로 이번 사건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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