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심 시설 정밀타격”…시리아·러시아 “70% 이상 요격”

2018.04.15 22:49 입력 2018.04.15 22:50 수정

홈스의 화학무기 저장고 등 목표물 3곳에 미사일 105발

미국, 공습 전후 사진 공개

미국의 상업위성 운영사인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시리아 홈스 외곽에 있는 힘 신샤르 화학무기 단지 내 저장시설의 공습 이전(왼쪽 사진·13일 촬영)과 이후(14일 촬영)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의 상업위성 운영사인 디지털글로브가 촬영한 시리아 홈스 외곽에 있는 힘 신샤르 화학무기 단지 내 저장시설의 공습 이전(왼쪽 사진·13일 촬영)과 이후(14일 촬영) 모습. AP연합뉴스

미국·영국·프랑스 연합군의 시리아 공격은 미사일 105발을 쏟아붓고 끝났다. 미국은 화학무기 관련 핵심 시설에 대한 정밀타격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지만 시리아와 러시아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고 반박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후 9시(현지시간. 시리아 14일 새벽 4시) 연설을 통해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시설에 대한 공습이 시작됐다고 알렸다. 이번 공습에는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도 동참했다. 미국은 아라비아해에 배치된 몬테레이함 등 최소 3척의 함정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잠수함과 B-1B 전략폭격기도 참여했다. 프랑스는 프렘 프로방스함 등의 함대와 라팔 전투기 편대를 출동시켰다. 영국도 토네이도 GR4 4대를 시리아 인근 키프로스 공군기지에서 출격시켰다. 영국·프랑스군은 스톰섀도 공대지 미사일을 쐈다.

연합군의 목표물은 다마스쿠스 인근의 바르자 연구개발센터와 홈스 서쪽 화학무기 단지의 저장고와 군 전투지휘소 등 3곳이다. 바르자 센터는 화학무기 개발을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과학연구개발센터(SSRC) 소속 시설이다.

이번 시리아 공습은 지난해 4월 미국이 단독으로 진행한 것과 비교할 때 물량 면에서 2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응징이란 명분은 같았지만 지난해엔 지중해 동부에 있는 구축함 2척에서 토마호크 미사일만 59발 발사했다. 목표는 시리아 공군기지였다.

미국은 이번 공습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은 공습 후 기자회견에서 “바샤르 알아사드의 화학무기 생산 능력을 돕는 시설물을 대상으로 단호한 작전을 했다”고 강조했다. 미군과 동맹군의 피해는 물론 민간인 사망자가 없었음을 부각시켰다.

시리아와 러시아는 즉각 반박했다. 시리아는 “다마스쿠스와 기타 지역으로 날아온 미사일 대부분을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미사일 한 발이 바르자 센터를 타격해 건물이 파괴됐을 뿐이란 설명이다. 러시아도 시리아 방공망이 미사일 70% 이상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 국방부는 시리아군이 바르자 센터에 배치한 방공망은 연합군 공격 이후에나 가동됐다고 반박한다. 국방부는 또 14일 브리핑을 통해 목표물 3곳에 대한 공습 전후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을 보면 홈스 인근 화학무기 저장시설 건물은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특히 바르자 센터에 대해 “완전히 파괴돼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공격이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을 완전 차단할 정도는 아니라는 데 미국도 인정한다. 케네스 매켄지 합참 중장은 “미래에 화학무기 공격을 계속 실행할 능력 자체가 없어졌다고 말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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