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 접촉

트럼프 향한 ‘김정은 친서’, 회담장 문 열 마지막 열쇠 될까

2018.06.01 21:50 입력 2018.06.01 21:55 수정

김영철, 오늘 백악관 예방

트럼프 강한 기대감 표출

“긍정적 내용 담겨 있을 것”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에서 두번째)이 5월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38번가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미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승용차에 타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에서 두번째)이 5월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38번가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 관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미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승용차에 타고 있다. 뉴욕 | AP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다고 미국 측이 밝혔다. 김 위원장 친서에 담긴 메시지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마지막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월30~31일 이틀간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한 김 부위원장은 방미 3일째인 1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 친서를 전달하기 위해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으로 이동한다고 폼페이오 장관이 밝혔다. 김 부위원장의 이동 방식과 트럼프 대통령 접견 시점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상 1일 오후 백악관에서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폼페이오 장관과 면담하고 오후 3시 캠프 데이비드로 출발한다. 이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 면담 시간인 오후 1시가 김 부위원장과의 회동 시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은 2000년 조명록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찾은 후 18년 만에 이뤄지는 북한 고위급 인사의 미국 수도 방문이다.

조 부위원장은 당시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워싱턴을 방문했으며 백악관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친서에는 북·미관계 개선 의지와 워싱턴 연락사무소 개설 등 구체적 계획, 클린턴 대통령 북한 초청 등이 담겼다.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를 3개월 남긴 상태였고 방북은 이뤄지지 못했다. 조 부위원장은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주최 만찬에서 “만약 미국이 우리 공화국의 주체성, 주권을 존중한다면 위대하신 장군님께서 중대한 결정을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 방문을 확인하면서 “친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확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는 친서 내용이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도 이날 제재 대상인 김 부위원장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느냐는 질문에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날 거라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으며 세부사항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보길 원한다”며 “한반도를 비핵화할 기회를 갖고 미국인과 세계를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다면, 대통령은 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서에 비핵화와 관련된 김 위원장의 어떤 메시지가 담겼을지가 관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강한 의지를 확인한다면 정상회담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 부위원장이 하루 전 뉴욕 고위급회담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제시한 비핵화 조건에 대한 김 위원장의 대답을 전달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체제안전 보장 방식 등 고위급회담에서 확인된 북한 측 요구사항에 대한 절충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만남은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어느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판단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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