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 접촉

폼페이오 “이 기회 놓치면 비극, 김정은 결단 믿는다”

2018.06.01 22:06 입력 2018.06.01 22:39 수정

김영철과 회담 후 “72시간 진전 이뤄졌지만 아직 많은 일 남아”

김정은 친서 기다리는 트럼프 “두세 차례 회담 해야 할 수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5월31일(현지시간) “세계의 흐름을 바꿀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으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1일 오후 1시(한국시간 2일 오전 2시)쯤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 뉴욕에서 김 부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정상회담의) 조건들을 설정하는 데 있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면서도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고위급회담은 앞서 2시20분가량 진행됐다. ‘72시간’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의제·의전 협상을 포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을 요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김 위원장이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라고 믿는다”고 했다. 특히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간 우리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CVID)’ 원칙을 재강조하면서 비핵화 이후 북한에 대해 “우리는 강하고 (외부 세계와) 연결된, 안전하고, 번영한 북한의 모습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또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을 평화, 번영, 안보의 새 시대로 이끌 역사적 기회”라면서 “두 나라는 이 기회를 흘려버리면 비극이 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을 마주할 수 있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기자회견은 핵심 의제에 대한 양측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이 때문에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대북 체제안전 보장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싸고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6월12일 열리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비핵화 합의를 하기 위해서는 한 번 넘게 회담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정상회담이 의미가 있기를 원한다. 그것은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마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에는 미사일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문제도 같이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1일 뉴욕에서 워싱턴으로 이동,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다.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김 위원장의 친서 메시지가 주목된다.

북한 인사의 미국 대통령 예방 및 친서 전달은 2000년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차수) 이후 1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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