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교도소 유혈충돌 사망자 116명으로 늘어…"수류탄·총 등 무기 발견"

2021.09.30 09:16 입력 2021.09.30 14:03 수정

재소자 간 유혈충돌이 벌어졌던 에콰도르 과야킬의 한 교도소에서 구급차가 29일(현지시간) 나오고 있다. 과야킬|AP연합뉴스

재소자 간 유혈충돌이 벌어졌던 에콰도르 과야킬의 한 교도소에서 구급차가 29일(현지시간) 나오고 있다. 과야킬|AP연합뉴스

에콰도르의 교도소 안에서 재소자들 간에 유혈 충돌이 벌어져 최소 116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콰도르 엘코메르시오는 29일(현지시간)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9시30분쯤 서부 과야스주 과야킬의 리토랄 교도소에서 총격과 함께 폭동이 시작돼 재소자 116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라소 대통령은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이 교도소 내부를 드나들며 상황을 수습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사고를 관할하는 과야킬 8구역 경찰서의 파우스토 부에나뇨 사령관은 현장에서 총, 칼, 수류탄 등의 무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지난 28일 오후 2시쯤 군경이 모든 상황을 통제했으며 일부 무기도 압수했다고 전했다.

에콰도르 조사당국은 이번 유혈 사태가 교도소 내 라이벌 갱단들이 마약 밀매를 놓고 영역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에나노 사령관은 “이번 폭동은 ‘로스 로보스’와 ‘로스 초네로스’ 교도소 갱단 간의 분쟁으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현지매체들은 이들 범죄조직이 멕시코의 대형 마약 조직인 ‘시날로아 카르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과 연관된 조직이라고 전했다. 항구도시인 과야킬은 남미에서 마약으로의 주요 마약 수송 통로다.

에콰도르 군사정보국 국장을 지낸 마리오 파즈미노 대령은 이번 교도소 내 갱단 유혈 충돌에 대해 “초국가적 조직범죄가 에콰도르 교도소에 침투한 사례”라며 “이들 조직은 두려움을 심어주고 싶어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에콰도르에서는 교도소 내 대규모 유혈충돌이 끊이질 않고 잇다. 지난 2월엔 교도소 3곳에서 동시다발 폭동이 벌어져 79명이 숨졌고, 지난 7월에는 이번에 폭동이 벌어진 리토랄 교도소에서 유혈사태가 벌어져 최소 2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교도소 유혈충돌이 일어난 직후 라소 대통령은 교정시설 내 질서 확립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원보다 30% 초과 수용된 교도소의 과밀 해소 대책 등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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