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 침공일 거론 16일 ‘단결의 날’ 선포

2022.02.15 09:54 입력 2022.02.15 09:55 수정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동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동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을 ‘단결의 날’로 선포했다. 16일은 미국 등 서방이 러시아가 침공을 개시할 가능성이 있는 날로 지목한 날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대국민 영상 연설에서 “그들은 16일이 (러시아가) 공격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우리는 이날을 단결의 날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은 군사작전이 시작되는 날짜를 또 하나 지목해 우리를 겁주려 한다”며 “그날 우리는 국기를 달고, 노랑·파랑 깃발을 몸에 두르고, 국가를 부르며 전 세계에 우리의 단결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16일 모든 마을과 도시에 국기를 게양하고 오전 10시 전 국민이 국가를 제창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군인과 국경수비대원의 임금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최근 우크라이나를 떠난 정부 관리들과 정치인, 기업가들에게 24시간 안에 귀국해 국민과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서방 국가들이 자국 시민들에게 우크라이나를 즉시 떠나라고 권고하면서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일부 의원들과 기업가들이 해외로 출국했다,

최근 서방 언론들은 미국 및 다른 국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공격 준비를 마치고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날짜로 16일을 지목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단결의 날’ 선포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16일을 러시아의 잠정적 공격 일자로 보고 있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리야크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은 “언론에서 다양한 날짜를 소위 침공일로 거론하는 것에 우크라이나가 회의적인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라면서 ‘단결의 날’ 선포는 16일이 잠정적 침공일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한 역설적 반응이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