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입구 주변 공사 계속 진행 중"

2022.04.29 11:04 입력 2022.04.29 14:05 수정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기존 입구 및 새 입구 주변 위성사진.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기존 입구 및 새 입구 주변 위성사진. |분단을 넘어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2018년 폐기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3번 갱도를 복구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는 위성사진 분석 결과가 나왔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고 있다는 정황은 지난달 말 한국 정부 소식통에 의해 확인된 바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는 28일(현지시간) 민간위성 촬영 사진 분석에서 풍계리 3번 갱도 주변에서 활발한 작업이 진행 중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 역시 유사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25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에 있는 3번 갱도 입구 주변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새로운 건물 건설 및 기존 건물 보수 정황과 통나무 더미 등이 포착됐는데, 그 사이 건물이 완공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2018년 5월 북한 당국이 폭파해 폐쇄된 3번 갱도 입구 근처에 있던 폐석 더미의 크기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폐쇄된 3번 갱도 입구 동쪽에 새롭게 조성된 입구 자재와 장비 등이 증가했다.

중앙 행정 및 지원 구역에서도 쌓여 있던 목재의 규모가 줄어드는 등 이달 초에 촬영된 위성사진과 비교했을 때 활동이 증가하거나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행정 및 지원 구역 안마당에서 여러 명이 배구를 즐기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는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했던 2017년에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에서도 배구 장면이 포착됐다고 차 한국석좌 등은 지적했다. 이들은 “7차 핵시험 날짜는 의심할 여지 없이 전적으로 김정은의 개인적인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 “위성사진은 준비가 한창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38노스 역시 26일 촬영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기존 3번 갱도 입구 동쪽의 새로운 입구를 통해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 입구의 완공 여부, 3번 갱도의 상태 등은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새 입구 주변 지역은 평탄화 및 안정화 작업이 진행됐으며, 침식을 막기 위한 옹벽의 보수·확장 공사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 입구 근처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만들어졌다. 완공된 것으로 보이는 지원용 건물을 포함해 소형 건물과 작업장 등 8개의 새로운 구조물이 세워졌다고 38노스는 밝혔다.

북한은 2018년 4월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그해 5월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3번 갱도를 폭파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월 핵실험·ICBM 시험발사 유예 철회를 시사한 다음 지난달 ICBM을 시험발사했다. 최근에는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를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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