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통령 “러시아와 연합군 편성 배치”…벨라루스 참전 가능성 고조

2022.10.11 12:03 입력 2022.10.11 15:04 수정

“우크라, 우리 영토 공격 계획” 주장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해온 벨라루스가 러시아와 연합군을 편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국 군대의 직접 투입을 꺼렸던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벨라루스 영토에 대한 공격 문제가 논의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계획되고 있다”면서 “그들은 벨라루스를 상대로 전쟁을 개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수십년 동안 대비해왔으며 필요하다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우크라니아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지역 연합군을 배치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틀 전부터 배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공격하려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군대를 파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북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벨라루스는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부터 자국 영토에 러시아 침공군 병력과 장비 주둔을 허용하는 등 침공의 전진 기지 역할을 했다. 크름대교 폭발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공격에 사용된 미사일 일부도 벨라루스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 불리며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통치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푸틴 대통령의 가장 충실한 동맹 역할을 해왔으나 자국 군대를 직접 투입하는 것은 꺼려왔다. 정권 충성파들조차 참전에 반대하는 등 정치적인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루카셴코 정권이 정권의 안보와 경제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참전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서방으로 망명한 안드레이 사니코프 전 벨라루스 외교차관은 뉴욕타임스에 “루카센코는 결국 우크라이나에 발을 디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를 지원하라는 푸틴의 압력과 참전이 정권에 불리하다는 사실 사이에 끼여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면서 “푸틴이 모든 결정을 내리고 루카셴코에게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