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보수장 “모든 것은 크름에서 시작···크름반도 되찾을 것”

2023.02.01 10:44 입력 2023.02.01 13:22 수정

러 침공 예측한 국방부 군사정보국장

WP 인터뷰서 “푸틴 암 투병” 주장도

러 핵 위협에는 “겁주기 전술” 일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 인근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차가 러시아 진지를 향해 사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 인근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차가 러시아 진지를 향해 사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모든 것은 2014년 크름(크림)에서 시작했고, 거기서 끝날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확히 예측했던 우크라이나 군사정보 수장이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크름반도를 되찾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는 키이우에 있는 그의 집무실에서 지난달 20일 이뤄졌다.

부다노우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크름이 여름까지 고향(우크라이나)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름반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름반도 병합을 자신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로 여겨 왔다. 크름반도는 푸틴 대통령이 ‘성지’이자 ‘러시아의 정신적 통합의 중심’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러시아에겐 상징적인 지역이면서 전략적 중요성도 큰 곳이다.

부다노우는 우크라이나군이 크름까지 진격할 경우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는 “러시아의 겁주기 전술”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크름반도 공격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또 다시 핵 위협을 가했다.

부다노우는 “러시아가 저지를 수 있는 일은 다양하지만, 완전히 바보 같은 일은 하지 않는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핵 공격을 실행하면 러시아의 군사적 패배 뿐 아니라 러시아의 붕괴도 초래될 것”이라며 “그리고 그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의 점령지를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크라이나 국경 북쪽 벨라루스에 주둔 중인 러시아군이 다시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세할 개연성은 낮으며, 우크라이나군의 주의와 병력을 분산시키려는 시도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또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인 러시아군이 32만6000여명이며, 러시아의 칼리브르 장거리 미사일 재고 중 9%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부다노우는 이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암 투병 중이며 외모가 닮은 대역을 여러 명 마련해 놨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제는 (푸틴으로 보이는 이가 등장하더라도) 진짜 푸틴인지 아닌지 확실히 단언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1월31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발생한 폭발 사건으로 파손됐던 크름대교 일부 구간이 교체되고 있다. 크름반도의 4개 차선은 보수를 마친 뒤 올해 3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타스연합뉴스 이미지 크게 보기

1월31일(현지시간) 지난해 10월 발생한 폭발 사건으로 파손됐던 크름대교 일부 구간이 교체되고 있다. 크름반도의 4개 차선은 보수를 마친 뒤 올해 3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타스연합뉴스

2020년 우크라이나 정보국(GUR) 수장으로 임명된 부다노우는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간 단위까지 예측해 우크라이나 정부와 정치권에서 신뢰를 얻었다. 여러 차례 암살 시도를 겪기도 했다.

WP는 “러시아 당국은 지난해 10월 크름대교 폭발 사건의 배후로 부다노우를 지목했다”며 “그는 여전히 크렘린의 표적”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크름반도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로 규정하고 수도 키이우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84발의 미사일을 퍼붓는 대대적 공습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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