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리투아니아에 파병···독일연방군, 첫 해외 영구 주둔

2024.04.09 11:36 입력 2024.04.09 14:37 수정

독일연방군 선발대가 8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는 수송기에 탑승해 있다. EPA연합뉴스

독일연방군 선발대가 8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리투아니아로 향하는 수송기에 탑승해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안보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독일이 리투아니아에 첫 상시 주둔군을 파병했다.

8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리투아니아에 상시 주둔할 독일연방군 부대의 선발대가 도착했다.

리투아니아에 도착한 선발대는 20여명 규모로 향후 상시 주둔할 ‘45기갑연대’가 사용할 기지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45기갑연대는 2027년까지 병력을 약 5000명으로 늘린 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환송식에서 “독일연방군이 독일 영토 밖에서 영구 주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여단이 처음부터 장비를 갖춰야 하는 만큼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독일과 리투아니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향후 유럽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독일군을 리투아니아에 주둔시킨다는 데 합의했다.

지리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동쪽 방어선인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 러시아의 맹방 벨라루스와 각각 국경을 맞대고 있다. 리투아니아를 통과해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를 연결하는 육로 ‘수바우키 회랑’은 전략 요충지이자 ‘발트해 연안의 화약고’로 불린다. 이 같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리투아니아는 나토 동맹국 중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독일군의 리투아니아 상시 주둔에 대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경 근처에 위험지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당연히 우리의 안보를 위해 특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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