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피메노프 ‘반칙왕’불명예

2002.06.14 23:45

2002 한·일월드컵에 유난히 반칙이 많아 ‘옐로카드’가 남발되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심판들이 빼든 옐로카드는 모두 167장, 이중 17명은 2장씩 받아 한게임 출장정지를 받았다. 또 11명은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에서 쫓겨났다.

육박전을 연상케 한 지난 11일 E조예선 독일과 카메룬전에선 양팀 1명씩 퇴장당하고 무려 53개의 반칙이 나왔다. ‘전차군단’ 독일이 31개, 카메룬이 22개의 반칙을 범하는 사이 심판은 8장의 옐로카드를 꺼내 반칙수들의 이름을 적느라 바빴다.

12일 슬로베니아와 파라과이전에서도 팀당 1명씩 퇴장당하는 등 그라운드는 격렬한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심판을 속이는 ‘할리우드액션’을 집중적으로 감시, 공격수 중에 반칙이 많다는 것이다. 11장의 레드카드 중 수비수가 받은 것은 크로아티아의 보리스 지브코비치와 터키 알파이 외잘란뿐이고 공격수가 3명, 미드필더가 6명이었다.

그렇다면 예선리그를 펼치는 동안 최고의 ‘반칙왕’은 누구일까.

불명예는 러시아의 공격수 루슬란 피메노프에게 돌아갔다. 스포츠인터넷전문사이트 ESPN(www.espn.com)이 14일 작성한 한·일월드컵 부문별 선수통계에 따르면 피메노프는 조별리그 1, 2차전을 통해 무려 13개의 반칙을 저질러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피메노프는 13개의 반칙을 범하면서도 옐로카드는 한번밖에 받지 않아 지능적인 반칙왕으로 악명을 떨쳤다.

피메노프에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베네딕트 매카시, 코스타리카의 로날드 고메스, 폴란드의 시비에르체프스키가 나란히 12개로 공동 2위에 올랐고 독일의 디트마어 하만과 토르스텐 프링스, 에콰도르의 클레베르 찰라가 11개를 기록했다.

반면 반칙을 가장 많이 당한 선수는 세네갈의 16강 진출을 이끈 엘 하지 디우프. 디우프는 16개의 반칙을 당해 상대하는 팀들의 집중 경계대상이었음을 입증했다. 디우프는 우루과이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할리우드액션성 파울로 페널티킥을 유도해내 팀의 16강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플레이메이커 프란체스코 토티와 아르헨티나의 아리엘 오르테가는 각각 15개, 크로아티아의 니코 코바치는 14개로 그 뒤를 이었다.

〈최선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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