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사건, 명백한 부실수사였다” 경찰 양심고백

2008.03.24 15:05 입력 2008.03.24 15:24 수정

“부실수사한 경찰을 혜진이·예슬이가 도왔다.”

안양 초등생 살해·유기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의 한 관계자가 “실종사건 초기부터 피의자 정모씨에 대한 혐의점을 포착했지만 정씨의 행적도 확인하지 않고 수사에서 배제하는 등 명백한 부실수사를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을 수사본부 직원이라고 자신을 밝힌 A씨는 언론사에 보내온 이메일을 통해 “1차 탐문수사 당시 정씨가 5일 정도 집을 비운 것을 확인했지만 ‘실종 당일 대리운전을 했다’는 정씨 말만 믿고 대리운전회사에는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수사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어 “2개월 뒤 군포·수원 부녀자 실종사건의 용의자 정씨가 안양8동에 살고 있다고 군포수사본부가 알려와 2차 수사를 했지만 이번에도 집안 수색과 혈흔반응을 실시해 증거가 나오지 않자 또 다시 수사를 접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정씨 검거의 결정적 단서가 된 렌터카 관련 수사도 이미 2월초부터 착수했지만 한달 동안 렌터카 대여목록만 뽑아놓고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형사들은 ‘지금부터라도 빠져나오지 못할 증거를 찾자’며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섰지만 경기청 지휘부에서 ‘무조건 잡아오라. 다 자백한다’며 다그쳐 긴급체포를 했다”며 “증거도 없이 체포해서 자백이 늦어졌고 하마터면 구속영장도 받아내지 못할 뻔 했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24일 오전 우예슬 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가 발견된 경기도 시흥 군자천 하류 부근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경찰 60여명과 보트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군자천이 시화호로 흘러들어가는 길목인 만큼 우예슬 양의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향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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