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스웨덴·프랑스… 유럽, 무슬림 갈등 ‘소용돌이’

2015.01.07 23:20 입력 2015.01.07 23:56 수정

프랑스, 잇단 테러 의심 사건

곳곳 시위·반이슬람 방화도

유럽이 무슬림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톨레랑스(관용)의 나라’로 유명했던 프랑스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의 연이은 공격으로 이슬람에 대한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다.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 곳곳에서는 경제난과 맞물린 반이슬람 정서 때문에 무슬림을 겨냥한 각종 시위와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사흘 연속으로 테러 의심사건이 발생해 테러 공포가 그 어느때보다 큰 상황이었다. 지난해 12월20일 프랑스 중부 주레투르에서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20세 남성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며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튿날 동부 디종에서도 40세 남성이 이슬람 신앙고백을 외치며 차를 몰고 군중 속으로 돌진해 13명이 다쳤다. 프랑스 당국은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해 샹젤리제 거리 등 주요 관광명소에 군병력을 배치했다.

프랑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시리아 내전에 참전한 지하디스트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이기도 하다. 프랑스에 가장 많은 무슬림이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많은 이민자들을 자국민의 일원으로 통합하려는 프랑스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파이낸셜타임스)이란 비판도 나온다. 2011년에는 프랑스 의회가 자국 내 무슬림 여성들의 ‘부르카 금지법’을 제정해 무슬림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프랑스가 지난해 9월 미국이 주도하는 이슬람국가(IS) 공습 작전에 동참을 선언하자 IS는 프랑스 내 무슬림들의 테러를 부추기기도 했다.

독일도 최근 반이슬람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나 몸살을 앓고 있다. IS의 테러 공포 여파이기도 하지만 무슬림 이민자들이 저임금을 앞세워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자신들이 낸 세금 덕분에 온갖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박탈감 때문이다. 최근 독일 드레스덴에서 반이슬람단체 ‘페기다’가 주최한 시위에는 1만7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렸다.

스웨덴에서는 크리스마스인 지난해 12월25일 중부 도시 에스킬스투나의 주거지역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5명이 다쳤다. 당시 사원 안에는 20여명의 신도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다. 현재 스웨덴에서는 무슬림이 대다수인 이민자 숫자를 90% 감소해야 한다는 극우 정당의 주장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이 경제적으로 부활하지 않는한 반이슬람, 반이민은 향후 10년동안 유럽 전역에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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