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K 전투기 추락…조종사 1명 사망

2018.04.05 21:45 입력 2018.04.05 22:25 수정

임무 후 복귀 중 칠곡서

나머지 1명도 사망 추정

12년 전 포항 사고 재연

<b>안개 속 잔해</b>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에 추락한 F-15K 전투기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연합뉴스

안개 속 잔해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에 추락한 F-15K 전투기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 연합뉴스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 1대가 비행 중 추락했다. 탑승 조종사 2명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고 나머지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군과 소방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5일 오후 2시38분쯤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유학산에 F-15K 전투기가 추락했다. 이 전투기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대구 기지에서 이륙한 뒤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중이었다.

공군은 전투기 전방석에 탑승한 최모 대위(29)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최 대위 시신을 현장에서 수습한 것이다. 후방석에 있던 박모 중위(27)는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군과 경찰, 소방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간 지역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은 임무에 투입된 4대의 전투기 중 3대가 기지로 복귀했으나 남은 1대가 교신이 두절된 상태로 복귀하지 않아 비상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은 이성용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 기체 결함이나 조종사 과실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군은 사고 수습과 조사를 위한 인력을 현장에 급파했다. 공군은 우선 전투기의 블랙박스를 확보해 사고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F-15K 추락 사고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06년 6월 야간요격훈련을 하던 F-15K 전투기가 경북 포항 동쪽 해상에서 가상 공격과 전술기동을 하다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사고기는 고도 1만1000피트에서 “임무 중지”라고 송신한 뒤 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공군은 조종사가 기체 고도를 높이려다 과도한 중력을 견디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기체 결함은 없다는 것이다.

공군은 현재 F-15K 60대를 운용하고 있다. 미국 보잉사가 제작해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의 일환으로 2005년에 처음 도입됐다.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꼽히는 F-15K는 최대 속력이 마하 2.5(시속 3060㎞)이고 최고 18.2㎞ 상공까지 올라갈 수 있다. 공대공, 공대지 등 두 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전투 행동 반경은 약 1800㎞로 독도를 비롯한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 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당 가격은 약 1000억원이다.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는 2016년 3월30일 경북 상주에서 F-16D 전투기가 추락한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조종사 2명은 비상 탈출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사고는 엔진 고장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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