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심할 땐 신맛으로 입맛 잡아보세요

2018.04.17 21:59 입력 2018.04.17 22:00 수정

임신부 19%가 잦은 구토 등 겪어

영양 섭취 소홀·체중 변화 없을 땐 저체중아 출산 위험도 최대 2.5배

과일·주스 등 신선 음식과 찬 음식…구토나 메스꺼움 줄이는 데 도움

다섯가지 색 식품도 골고루 먹어야

빈혈, 저체중 등 영양 위험요인이 있는 임신부가 영양상담실에서 황유정 영양팀장(오른쪽)과 임신 중 영양섭취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제일병원 제공

빈혈, 저체중 등 영양 위험요인이 있는 임신부가 영양상담실에서 황유정 영양팀장(오른쪽)과 임신 중 영양섭취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제일병원 제공

임신 초기 심한 입덧을 경험한 임신부가 영양섭취를 소홀히 하면 태아의 저체중 위험도가 높아진다. 제일병원(병원장 이기헌) 주산기과 연구팀은 2013년 3월부터 2017년 8월까지 4년6개월간 임신부 4560명을 임신 초기부터 출산까지 추적 관찰해 임신 초기 심한 입덧을 했던 임신부들의 태아성장을 분석했다.

임신 초기 잦은 구토, 체중감소, 심한 입덧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임신부는 555명으로 전체의 18.9%였다. 이 중 체중이 적절한 수준으로 증가한 경우 신생아의 체중은 입덧을 하지 않은 임신부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입덧도 심하면서 체중 증가가 권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 임신부들의 경우 저체중아 출산 위험도가 2.45배 높았다. 이번 연구는 최근 열린 미국모체태아의학회에서 발표됐다. 제일병원 주산기과 김민형·류현미 교수와 영양팀의 도움말로 임신부의 적절한 영양섭취와 식사 수칙, 필수 영양소, 입덧을 줄이는 방안 등에 대해 알아본다.

■ 균형식 섭취 습관화해야

태아 성장을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섭취가 필수이고, 체중 관리를 위해서는 섭취 제한이 필요한데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략이 있어야 한다. 고위험 임신부(비만, 임신성 당뇨병 등)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임신 전 정상체중이 아닌 여성은 의사와 상담해 정상체중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부는 무엇보다 균형식을 섭취해야 한다. 균형식 섭취는 어느 정도의 훈련과 습관화가 관건이다. 우선 자신의 상황(임신 전 비만의 정도, 임신 후 체중 증가 정도)을 파악하여 전체 열량을 결정한다. 기본적인 균형식은 곡류군, 어육류군, 채소군, 식물성기름군이 모두 한 식사에 포함된 경우를 말한다. 간식으로 과일과 우유 그리고 물을 포함한다.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음식을 식품군별로 구분해서 파악하는 훈련을 한다.

아기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 즉 단백질·칼슘·철분이 풍부한 식품군(살코기, 우유)을 임신 전체 기간에 필수적으로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임신 초기에는 전체의 양을 늘리기보다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 다섯 가지 색깔의 식품을 골고루 먹으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임신 중·후반기부터 아기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므로 전체적인 양을 늘린다. 식사를 통해 열량이 증가하기보다는 잦은 간식, 야식, 식사대용으로 먹는 음식, 외식 등이 대부분 열량 증가의 원인이 되므로 주의한다. 주 1~2회 이상 체중을 체크하여 식품군의 균형을 유지하며 전체 양을 조절한다.

‘입덧’ 심할 땐 신맛으로 입맛 잡아보세요

■ 식습관 변화로 입덧 대처를

입덧이 심한 임신부는 입덧 관리를 위해 식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조금씩 자주 먹는다. 음식을 아예 먹지 않거나 반대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입덧이 심해질 수 있다. 식욕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나눠 먹는다. 영양소를 고려해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지만 입덧이 심한 경우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그럴 때는 영양소에 구애받지 말고 입덧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음식을 찾는다. 대개 과일, 주스, 샐러드 등 신맛 나는 신선한 음식이 입덧 해소에 도움이 된다.

수분을 자주 섭취한다. 입덧으로 구토를 자주 하면 수분 부족이 나타난다. 물, 우유, 주스. 채소 등으로 틈틈이 보충한다. 음식조리 과정에서 나는 냄새 때문에 입덧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찬 음식으로 구토나 메스꺼움을 줄여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변비가 심하면 식욕이 없어지고 입덧이 심해질 수 있다.

임신 전 영양관리의 핵심은 엄마가 아기를 열 달 동안 키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태아기의 영양 결핍은 태아의 성장과 대사, 혈관구조의 변화 등을 일으키고 출생 후 인슐린저항성 증가 등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진다. 엄마가 임신 중 에도 저체중이면 조산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반대로 비만하면 태아의 인슐린 분비가 증가하게 되고 단백질과 지방저장이 늘어나 거대아 출산으로 이어진다. 거대아는 임신성 당뇨, 고혈압 등 엄마의 합병증 발병률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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