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표 청 행정관 부인, 한미연구소에 청탁 메일

2018.04.19 21:55 입력 2018.04.19 21:59 수정

“방문학자로 뽑아주면 남편이 지원비 문제 도와줄 것”

바른미래 이태규 의원 공개

감사원 자체 진상조사 착수

청와대 홍일표 선임행정관의 부인인 장모씨(47)가 감사원 국장 시절이던 지난해 1월28일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방문학자에 지원하며 “나를 뽑아주면 남편이 도와줄 것”이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낸 사실이 19일 확인됐다. 장씨는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USKI 방문연구원을 지냈다.

감사원은 이날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장씨가 USKI에 보낸 e메일을 공개했다. 장씨는 e메일에서 “제가 아는 한, 남편과 김 전 의원(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은 USKI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김 전 의원의 행동이 USKI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제 남편이 이를 중재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 남편인 홍 행정관은 당시 김 전 금감원장이 소장이있던 ‘더미래연구소’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김 전 원장은 의원 시절부터 연 20억원에 달하는 한미연구소 지원비 삭감을 주장해왔다.

장씨는 이어 “나를 뽑아주면 감사원이 의미 있는 결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감사원과 SAIS(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가 교류를 시작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씨는 e메일을 보낸 뒤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USKI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올해 3월 귀국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 파견관으로 근무 중이다.

감사원은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e메일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직권남용 여부를 판단해 징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전형적인 갑질이자 명백한 권력남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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