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자락에 독립운동가 ‘이회영 기념관’ 건립

2020.05.21 22:00 입력 2020.05.21 22:07 수정

전 재산 팔아 독립자금 지원

신민회 발족 등 주도적 역할

서울시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지에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1867~1932) 기념관 건립을 추진한다. 예장자락은 일제강점기 통치 기구인 통감부 건물이 있던 곳이다. 서울시는 올해 청산리·봉오동 전투 100주년을 맞아 연내 이곳에 기념관을 연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21일 중구 예장동 4-1 일대에 우당 기념관을 짓는 계획을 공개했다. 잠정 개관일은 청산리 전투 승전일인 오는 10월25일이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예장자락을 역사와 보행 중심 도심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재생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재생사업차 짓는 건물 일부를 우당 기념관으로 쓰는 것이다. 서울시는 2024년 명동 문화공원에 기념관을 새로 건립한다는 장기 계획도 세웠다.

기념관은 명문가 출신인 우당이 전 재산을 팔아 독립운동 자금으로 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기리는 데 중점을 둔다. 우당이 독립군 양성소인 신흥강습소(신흥무관학교 전신)를 설립했다는 점에서 무장독립투쟁 역사도 집중 조명한다.

우당 기념관은 현재 종로구에 후손이 운영하는 시설이 있지만 낙후했다는 지적이 있다. 서울시는 원래 명동에 있는 우당 집터 인근 건물을 임차해 기념관을 세우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달 해당지 재개발 추진 계획 때문에 예장자락으로 눈을 돌렸다.

우당은 무정부주의 성향 독립운동가로 항일 무장투쟁 기반을 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당과 동생인 이시영 초대 부통령 등 여섯 형제와 일가족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독립운동 단체인 신민회 발족, 헤이그 특사 파견 주도 등이 업적으로 꼽힌다. 우당은 일제 경찰에 잡혀 옥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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