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윤석열은 친노’ 낙인찍기

2013.10.22 22:27

“실망 넘어 국민 분노케 해” 원색 비난… 당내선 출구 모색 기류도

새누리당은 22일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특별수사팀장이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당내에서는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며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어제 국정원 댓글 의혹 수사 파동과 관련해 국감에서 보인 검찰의 행태는 국민들에게 실망을 넘어 분노케 하고 있다”며 윤 지청장을 맹비난했다. 이어 “검찰이 국정원 댓글 의혹 수사 결과를 발표한들 어느 누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검찰 내부 하극상의 항명 행태는 법 원리를 무시하고 개인 판단만이 옳고 조직 책임자의 지휘에 따를 필요가 없다는 정의독점적 사고의 발현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갑윤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불평불만을 하니까 자연적 하수인 역할을 하는 윤 지청장이 그 절차를 무시하고 아예 조직을 건들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윤 지청장에게 ‘친노(親盧) 딱지’를 붙였다.

그는 “민주당의 대선 불복 움직임 과정을 보면 공교롭게도 노무현 정부 당시 특채된 인사들과 연관성이 있어 그 배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광주지검 검사로 특채되었던 윤석열 전 팀장, 2003년 경찰 경정으로 특채된 권은희 전 수서서 수사과장, 얼마 전 통합진보당의 경선 대리투표를 무죄 판결해 국민들의 우려를 샀던 송경근 판사는 2004년 대전고법 판사로 특채된 인물”이라며 “국민은 이들과 민주당의 연계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의 감찰 요청에 대해서는 “오죽하면 감찰을 요청했겠느냐. 조 지검장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여론이 악화되면서 출구를 모색해야 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초선의원은 “여론은 안 좋아지는데 당은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고, 청와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 답답해하는 의원이 많다”며 “상황이 최악으로 가기 전에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검찰 출신 의원은 윤 지청장에 대해 우호적인 목소리를 냈다.

박민식 의원은 트위터에 “윤석열은 제가 아는 한 최고의 검사입니다. 소영웅주의자라고 몰아가지 마세요”라고 남겼다.

권성동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항명에 대해 진솔한 사과와 인정이 있으면 처음 수사를 시작한 사람이 마무리하는 것이 낫다”고 ‘원직 복귀’를 지지했다. 국정원 직원들의 트위터 글을 놓고는 “쓰레기 같은 글이었고 국정원 직원들이 대선 관련해 그런 글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개인적 차원이냐, 국정원장 지시하에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이냐는 심도 있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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