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드레아스’ 감독·주연 인터뷰 “재난영화지만, 그 속엔 짙은 가족애”

2015.05.28 21:39 입력 2015.05.28 21:40 수정

대지진에서 가족 구하는 부성애 그려

▲ 주인공 드웨인 존슨 실감나는 액션
지각 변동 등 시각효과 뛰어나지만
붕괴 장면 1400번 반복, 흥미 반감

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제목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가로지르는 단층대의 이름에서 따왔다. 영화는 이 단층대가 급속하게 움직이면서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일대에 대지진을 일으킨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아니다. 이미 20세기 초 일어난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으로 1400여명에 이르는 사상자가 난 사실이 있다. 많은 지질학자들이 30년 안에 이 단층대에서 규모 9.0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샌 안드레아스’ 감독·주연 인터뷰 “재난영화지만, 그 속엔 짙은 가족애”

미국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인 드웨인 존슨이 영화 <샌 안드레아스>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 ‘레이’를 연기했다. 그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샌 안드레아스>는 재난영화지만 가족이 교감하고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이 담긴 영화”라고 말했다. | 올댓시네마 제공

미국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인 드웨인 존슨이 영화 <샌 안드레아스>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아버지 ‘레이’를 연기했다. 그는 28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샌 안드레아스>는 재난영화지만 가족이 교감하고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이 담긴 영화”라고 말했다. | 올댓시네마 제공

영화는 대재난 속에서도 변함없는 ‘가족애’를 부각시킨다. 규모 9.6의 지진 속에서 아내와 딸을 구하기 위한 한 사내의 고군분투가 중심이 된다. 사실 그는 가족과 별거 중이고, 지진이 일어나기 전 아내로부터 다른 남자와 동거하게 됐다며 이혼 서류를 받는다. 이런 그가 통제 불가능하고 계속 악화돼가는 자연재해 앞에서도 오로지 가족을 위해 굴하지 않고 버티며, 결국 떨어져 살면서는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회복해 가는 과정이 영화의 뼈대를 이룬다.

주인공인 아버지 ‘레이’ 역은 배우 드웨인 존슨이 맡았다. 미국 프로레슬링(WWE) 선수 ‘더 락’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그는 이미 <지.아이.조2>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등 여러 영화에서 힘이 넘치는 액션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샌 안드레아스>에서 아찔한 절벽으로 몸을 던지거나 물속에서도 무거운 집기를 서슴없이 들어내는 액션은 드웨인 존슨이기 때문에 설득력을 얻는다. 영화 속 직업이 로스앤젤레스 소방대 구조대장인 그는 헬기, 경비행기와 쾌속선도 거침없이 다룬다. 대부분의 연기를 대역 없이 소화해냈다고 한다.

단순 액션뿐만 아니라 가족을 지극히 아끼는 한 아버지의 내면까지 연기한다는 점이 드웨인 존슨의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이다. 28일 중국 베이징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국 등 5개국 기자간담회에서 드웨인 존슨은 “<샌 안드레아스>는 시각적 스펙터클과 3D 효과에 감정선이 결합된 영화”라고 평가하며 “재난영화에 더해 인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살리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재난을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액션만큼이나 시각효과(CG)도 빼놓을 수 없다. 지각의 움직임에 샌프란시스코가 마치 물결처럼 일렁이고, 고층빌딩이 레고 블록처럼 산산조각 나는 장면들이 나온다. 다만 CG를 이용한 자연재해의 표현이 영화에 꼭 미덕이 되진 않는다. 오히려 도로, 다리, 건물 등이 붕괴하는 장면만 1400여개 신에 걸쳐 반복돼 후반부로 갈수록 보는 사람의 흥미를 떨어뜨린다.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샌 안드레아스>가 이전의 재난 영화들과 다른 점에 대해 “관객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여 배우가 실제 느끼는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재난영화이지만 그 안엔 가족이라는 개인적 울타리에서 서로 교감하고 갈등을 풀어가는 감정선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가족의 중심인 드웨인 존슨의 지치지 않는 ‘원맨쇼’가 감정 몰입을 막는 요소가 된다. 거듭해 더욱 강하게 닥쳐오는 재난을 그는 역시 마찬가지로 번번이 주저없이 극복해낸다. 스크린 전반을 지배하는 강한 아버지의 모습은 섬세한 내면을 읽어낼 시간을 좀처럼 주지 않는다. 영화는 6월3일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1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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