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게이트

반박 못하는 청와대, 침묵…또 침묵

2016.04.22 22:33 입력 2016.04.27 11:03 수정

‘행정관 집회 지시 문자메시지’ 보도에도 공식 대응 안 해

청와대가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의혹에 대해 석연치 않은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실 허모 행정관이 어버이연합 측에 지난 1월4일 집회를 열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내용을 ‘시사저널’이 22일 추가 폭로했지만, 공식 대응하지 않았다.

22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청와대 집회 지시와 전경련 뒷돈 수수 등 각종 의혹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22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청와대 집회 지시와 전경련 뒷돈 수수 등 각종 의혹에 대한 반박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청와대는 허 행정관이 어버이연합에 집회 개최를 지시했다는 ‘시사저널’ 보도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의혹 보도에 ‘침묵-부인-침묵’을 반복하며 보도를 막는 데만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날 추가 보도에 대해서도 입을 꾹 다물었다. 청와대는 일절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허 행정관은 기자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답변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허 행정관이 개인자격으로 시사저널에 대한 출판금지 등 가처분신청을 냈으며, 시사저널을 상대로 허위사실 보도에 대한 고소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법원과 검찰에 냈다는 문자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사실무근’ 부인을 반박하는 추가 보도가 나오자 또 함구했다.

그러다 보니 청와대가 미적지근한 대응을 통해 더 화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청와대 민정라인이 허 행정관의 행적에 대한 사실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청와대는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겠느냐는 기자들 물음에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 역시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이나 청와대 관련 보도가 나오면, 즉각 해당 언론사나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해명하거나 항의했던 전례와는 달라 말 못할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허 행정관의 고유업무가 보수단체 관리였던 만큼 청와대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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