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서문시장 온 박근혜, 10분만에 돌아가

2016.12.01 15:19 입력 2016.12.01 16:06 수정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 도착한 뒤 화재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독자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 도착한 뒤 화재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독자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 큰 불이 발생한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1일 오후 찾았다. 하지만 피해 상인들을 만나지 않고 화재 현장만 둘러본 뒤 서둘러 빠져나가 비판이 쏟아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 대구 중구 서문시장 4지구 입구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박 대통령을 발견한 시민 2~3명이 “박근혜”라고 외쳤다. 박 대통령은 곧장 화재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김영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장 등 관계자들과 잠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둘러본 박 대통령은 정확히 10분 만에 차량을 타고 돌아갔다.

피해 상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화재 현장만 둘러보고 갔다는 사실에 분통을 터트렸다.

상인 도기석씨(62)는 “(박 대통령이) 현장까지 찾아 왔으면 피해를 입은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돌아가야 마땅한 거 아니냐”며 “상인 700여 명의 생계가 달려있는 문제다. 건물도 복구하려면 5년이나 돼야 한다는데, 정부에서 빨리 조치를 취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도씨의 말에 주변 상인들은 저마다 “옳소”라고 외쳤다.

4지구 3층에서 여성복을 팔았다는 박모씨(56)는 “점심을 먹다가 소식을 접하고 현장을 찾았는데 이미 박 대통령은 돌아가고 없더라. 피해자들이 여기 이렇게 있는데, 만나보지도 않고 돌아가면 어쩌자는 말이냐”며 “이런 식으로 만날 얼굴마담이나 하려고 드니까 욕을 먹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박근혜 퇴진 대구비상시국회의’ 관계자 60여명이 서문시장 인근 동산네거리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또 박 대통령이 떠난 후에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30여명이 현장을 찾기도 했다. 한편, 서문시장 4지구 상인 30명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오후 3시부터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 서문시장 방문과정 갈팡질팡

박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 방문...35일만의 외부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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