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폭력에 물든 성탄절… 교황 “상업적 기념일 돼”

2011.12.25 21:45 입력 2011.12.25 23:52 수정

성탄절인 25일 나이지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수십명이 사망하는 등 폭력사태가 잇따랐다. 교황은 상업주의에 물든 성탄절을 개탄하는 한편 시리아 유혈사태 종식과 테러의 중단을 호소했다.

이날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외곽 마달라의 성 테레사 가톨릭 성당에서 폭발이 발생해 최소 28명이 숨지는 등 최소 4곳의 교회에서 기독교도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일어났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부자 인근 이외에 다마투루의 교회 2곳과 가다카의 교회 등에서도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의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 하람’은 폭탄테러가 일어난 교회 중 2곳은 자신들이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나이지리아 북부 다마투루에서는 지난 22~23일 정부군과 보코 하람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적어도 70명이 숨졌다고 BBC가 24일 보도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4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성탄전야 미사를 집전한 후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바티칸시티 | AFP연합뉴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4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성탄전야 미사를 집전한 후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바티칸시티 | AFP연합뉴스

아프간에서도 25일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적어도 10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고 AP가 보도했다. 테러는 수도 카불 북쪽으로 250㎞ 떨어진 타크하르의 한 장례식장에서 일어났으며 희생자 중에는 국회의원인 압둘 무타레브 바이크가 포함돼 있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앞서 예멘에서도 24일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정부군의 충돌로 1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바실리카 성당에서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를 통해 시리아의 유혈사태 종식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재개를 촉구했다. 또 나이지리아에서 자행된 교회에 대한 폭탄 공격의 중단과 평화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교황은 전날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성탄전야 미사에서 “크리스마스의 피상적 화려함을 극복하고 하느님의 겸손함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상업적인 기념일이 됐으며 화려한 조명이 하느님의 겸손함이라는 신비를 가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의 폭력에 위협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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