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게임도 통화량 관리?…아이템 인플레 우려

2006.04.18 18:07

인플레이션과 무관할 것 같은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통화량 관리가 한창이다.

e게임도 통화량 관리?…아이템 인플레 우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서비스 업체들은 게임 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다양한 ‘경제 시스템’ 구축에 한창이다.

MMORPG는 현실경제와 다르게 물물교환 경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 필요한 장비 등은 몬스터 등을 잡아 해결한다. 그러나 몬스터를 잡아도 확률에 따라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아이템을 구하기 위해서는 돈을 모아 다른 게이머로부터 사야 한다.

희귀 아이템 값이 너무 올라 초보 게이머들이 해당 아이템을 구할 수 없게 되면 흥미를 잃고 게임을 떠나게 된다. 이 때문에 게임 업체들은 적정 수준의 게임머니가 게임 안에서 유통되게 만들어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는 것.

YNK코리아가 서비스 중인 ‘로한’은 게임 내에 ‘인챈트 시스템’ ‘조합 시스템’ ‘미니게임’ 등으로 통화량을 조절하고 있다. 인챈트 시스템은 레벨에 따른 아이템 착용 제한을 낮춰주는 것이며, 조합 시스템은 아이템과 아이템을 조합해 특수한 능력을 가진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인챈트나 조합을 하려면 ‘크론’이라는 사이버머니를 내야 한다. 하지만 크론을 지불해도 인챈트나 조합에 실패할 경우 돈과 아이템을 허비하게 된다.

CCR의 ‘RF온라인’은 유동적인 경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게임 내 3종족간의 환율과 세율이 상대적으로 움직이게 만든 것. 특정 종족의 세율이 급격하게 오르면 다른 종족의 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만들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한빛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위드’는 게임 내 사이버머니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해 별도의 서버에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빠찡꼬 미니 게임을 도입하기도 했다.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아이템을 팔아 모은 돈으로 빠찡꼬를 즐길 수 있게 한 것. 그러나 위드는 12~15세 등급 판정을 받은 터라 영등위의 권고로 빠찡꼬 미니게임을 없앴다.

게임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 업체들이 너나없이 방학 때마다 실시하는 ‘경험치 2배, 드랍률 2배’ 행사는 사실상 게임 내 과다하게 축적된 게임머니를 소비하게 하고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벤트를 통해 게임 내에서 지나치게 값이 올라간 아이템을 풀어 값을 내려 물가상승을 막아 신규 게이머를 끌어들이는 행사라는 설명이다.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